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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학교>

대중자전거로 계속 다니기는 어려울 것 같아 


대중교통 패스를 샀다.


찰리카드는 일주일에 20달러, 한달에 80달러.


우리는 중간에 일주일 정도 


뉴욕, 워싱턴 여행을 갈 예정이라 일주일 패스.








학교 바로 앞에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이 있다.


하버드 스퀘어에서 정차.



"너희는 문들을 열고 신의를 지키는 의로운 나라가 들어오게 할지어다." _ 이사야 26:2(개역개정)


유명한 문을 지나 캠퍼스로 들어갔다.



캠퍼스 투어 예약을 하는 홀리요크센터는 대규모 공사중이었다.



공사장을 한바퀴 빙 둘러가서 겨우 입구를 찾을 수 있었다.



4시 투어를 예약하고 남은 시간동안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동네 한바퀴.


언뜻봐도 역사적인 가치가 있을 법한 건물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었다.


전쟁도 자연재해도 없었으니 100년 넘는 건물들이 자연스럽게 보존되어 있는듯 하다.




투어시간에 맞춰서 관광안내소로 돌아왔다.


투어를 예약하면 사진과 같은 티켓과 스티커를 준다.


열댓명 정도의 다양한 연령과 인종으로 팀이 구성되었다.



하버드 캠퍼스 공식 투어는 재학생 가이드가 인도한다.


우리의 가이드는 잭이라는 앳된 청년.


하지만 말이 빨라 절반 정도는 알아듣지 못했다 ;;



입구를 지나서 처음 멈춰선 곳은 하버드야드.


여기를 둘러선 건물들은 거의가 신입생들의 기숙사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이 중 기숙사로 쓰이지 않는 건물 중에 하나가 이 건물. 매사추세츠홀이다.


사실 절반은 기숙사로 쓰이고 나머지는 총장과 부총장의 집무실로 쓰인다고 한다.


그래서 신입생들의 기피대상이라고 ㅋ


1720년에 지어진 건물로 미국에서 현재까지 사용되는 건물중에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고 한다. 



기숙사가 아닌 또 다른 건물이 이 하버드홀이다.


하버드홀은 두번 불 타고 세번째 지어졌는데 두번째 불 탄 이야기가 재밌었다.


당시 하버드홀은 도서관으로도 사용되었고 존 하버드가 기증한 희귀서적도 보관하고 있었다고 한다.


워낙 소중한 재산이기에 그 책들은 열람은 가능하지만 대여하여 건물밖으로 가져가지는 못했다고.


어느날 한 학생이 다음날이 마감인 과제를 존 하버드의 책 중 한권을 참고하여 하고 있었다.


도저히 내일 마감시간을 지키지 못할 것 같아 그 학생은 책을 기숙사로 가져가서 과제를 마저하기로 했다.


다행히 과제를 완성하고 다음날 마감시간에 맞춰 잘 제출했다.


그리고 그 책을 다시 갖다놓으러 하버드홀에 왔는데


하버드홀이 없었다.


그 날 하버드홀에 불이나 건물이 불타버린 것이다.


존 하버드가 기증한 희귀도서들도 모두 다 타버렸다.


그 학생은 자기가 몰래 가져간 책이 한권 남았다고 신고를 할지, 그냥 도로 가져갈지 고민했다.


전자를 택한 학생은 총장에게 가서 이러이러해서 타지 않은 책 한권이 여기 있다고 말했다.


총장은 매우 고마워하며 그 학생을 퇴학시켰다고 한다.


어쨌든 퇴학당한 그 학생 덕분에 존 하버드의 귀중한 책 한권이 아직 남아 있다고.





하버드야드를 통과해 하버드 박물관을 지나 메모리얼 홀에서 멈췄다.


교회처럼 생겼지만 건물이 지어지고 교회로 사용된 적은 한번도 없는 이 건물은


얼마 전에 리한나가 명예학위를 받으러 와서 난리가 났었다고.


우리 팀은 질문이 거의 없었는데 여기서 한 중년 남성분이 등록금에 대해서 물었다.


하버드는 1년 학비가 6만 5천달러 정도인데


80퍼센트가 어떤형태로든 보조를 받고 있고


20퍼센트는 한 푼도 내지 않고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부모의 수입이 6만 5천달러보다 낮으면 학비가 면제라고 한다.


오오미 하버드느님.



또 이 건물은 미국에서 스테인드 글라스 아트가 두 번째로 많은 건물이라고 한다.


홀 내부에는 들어가보지 못했는데 호그와트 강당(?)이 이곳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한다.


긴 테이블, 벽을 따라 세워진 석상 등.


현재 대중에게 공개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아쉽.



현재도 교회로 사용되는 메모리얼 처치를 지나서 돌아오는 길에 멈춘 곳은 와이드너 도서관.


당시 미국에서도 알아주는 부자이자 서적 수집가였던 해리 와이드너가


책을 기증하러 미국으로 오는 길에 배가 침몰해 죽었다.


그가 타고 온 배는 그 유명한 타이타닉호.


가이드 잭의 말로는 해리가 원래는 구명보트를 탔는데


싣고온 자기 수집품들을 구해보려고 다시 뛰어들었다가 죽었다고. 아마 야사인듯.


해리의 어머니 엘레노어는 다행히 구조되었고


아들의 뜻을 기리고자 200만달러 수표를 하버드에 끊어주며 도서관을 지어달라고 했다.


그리고 이 도서관이 영원히 유지되기를 원했던 엘레노어는 2가지 조건을 걸었다.


첫째는 이 건물의 벽돌, 기둥, 계단 등 어떤 것도 교체되어서는 안된다.


둘째는 열람실 책상에 해리가 좋아하던 빨간 카네이션을 항상 비치해야 한다.


그래서 현재까지도 이 꽃들을 관리하고 장식하는 직원들이 있다고 한다.


자본주의의 끝을 보여주면서도 한편으로는 낭만적인 일화.




유명인사들의 축하연설로 매해 이슈가 되는 졸업식장이나 에머슨 홀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사실 투어시작부터 '지금은 사람 많으니까 다음에 사람 없을 때 와서 제대로 사진 찍어야지' 하면서 사진을 많이 안찍었다.


그래서 그 이야기들은 다음에 사진과 함께 하는게 좋겠다.(글솜씨가 별로이니 시각자료라도 있어야 ㅋㅋ)


그리고 으잌 하버드가 분량이 너무 많다 ㅋㅋ




<I have a cam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