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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길었다. 하산을 해 보자.


내려 갈 때는 산악 열차를 타고 리기 칼트바트 역에 내려서


올 때는 유람선을 타고 그냥 지나쳤던 베기스 역까지 케이블카를 탄다.


올라갈 땐 산악 열차, 내려갈 땐 케이블카 루트가 좋은 것 같다.


케이블카는 몰라도 산악 열차는 올라가야 제맛이니까.










여기서도 라면 끓여 먹을 수 있나? ㅋ 


겨울에 오면 지금과는 또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리기 칼트바트 역에 내려서 고급진 숙소를 지나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간다.


운전실이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직원이 없어서 당황했는데 


올라오는 케이블카에서 직원이 내려서 표 검사를 하고 케이블카를 작동시키고 했다.


그럼 이 사람은 어떻게 퇴근하지? 










시간을 잘 맞춰 온 건지 1등으로 줄을 섰다.


그래서 오래 기다리긴 했지만 케이블카 제일 앞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리기 산엔 사람이 없었는데 다들 어디 있다 온 건지 케이블카는 거의 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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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기스는 규모가 꽤 있는 마을이었다.


학교도 있는지 한 무리의 학생들이 나타나 숙제를 한다고 뭘 물어 보는데


학생들은 영어가 안 되고 난 얘들이 어느 나라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해서 사진만 찍고 빠이.










배를 타니 서쪽 하늘은 이미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리기산 정상에서는 새파란 하늘이 빛났고 저녁 돌아가는 길에는 붉게 타오르는 하늘을 본다.


아름다운 석양을 위해서는 구름 낀 하늘이 필요하다는 말이 실감나는 하늘이다.















어두워진 루체른 호수 위를 유람선은 자기만의 속도로 가로지른다. 


호텔을 비추는 할로겐 조명이 등대인 듯 새까만 언덕 위에 홀로 빛난다.


유럽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 소설의 문장들 같은 시간을 보냈다.








유람선이 루체른에 돌아온 시간은 7시 50분.


하지만 기차가 늦게까지 있는 건 이미 확인해서 새벽 3시 부산대 앞에서처럼 마음은 편했다.






 

근데 막상 기차역에 도착하니 잘 모르겠음 ㅋ


안내소에 가서 물어보니까 친절하게 표로 만들어서 출력해 준다.


나름 스위스 야간 열차까지 야무지게 즐기면서(꿀수면) 긴 하루를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