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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컷>


내 머리카락은 악성 곱슬머리다.


조금만 길어도 이리저리 뒤집히고 난리가 난다.


오죽하면 고등학교 때 별명이 고이즈미 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두발제한에서 벗어나서도 머리를 길러본 적이 없다.


미용실 가서 하는 말은 '짧게 잘라주세요', '정리만 해주세요'가 전부.


왁스도 없어서 점점 감당이 안되는 머리를 어떻게 할까 하다가.


지큐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버즈컷이라는 걸 본 기억이 났다.


그냥 까까머리임.


사실 휴스턴에서부터 생각은 했었는데 고민고민하다가


파이브가이즈에 점심을 먹고 지나가는 길에 이발소가 보여서 그대로 감행했다.


어차피 빡빡 미는건데 잘하는 가게 찾아갈 필요도 없고 진짜 그냥 지나가다 보여서 들어감


그리고 구글에서 Asian buzzcut으로 검색하여 나온 사진을 보여줬다.



"확실해?"

"응, 확실해."

"너무 더워서 그래?"

"여행중이야. 못해본거 해보는거야."


그렇게 파괴왕이 되었다.



주호민을 닮았다는 지인이의 말에


주호민만큼 벌어보겠다고 했다.








<리허설>


집에서 담요랑 간식이랑 책이랑 다시 챙겨서 불꽃놀이 공연장소인 에스플라나데로 갔다.


오늘은 공식 최종 리허설로 불꽃놀이는 없지만 모든 게스트들을 포함해 본 행사처럼 진행된다.


'그래도 리허설인데' 하면서 여유있게 2시간 전인 6시에 도착했지만



실.패.ㅋ


사람이 생각보다 많긴 했지만 줄 오래 서면 어떻게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이긴 했다.


문제는 백팩이 반입 금지 ㅋㅋ


몇 년 전 보스턴 마라톤 테러로 경계가 더욱 강화된 듯 하다.


백팩은 물론이고 공항 못지 않은 보안 검색이 이뤄지고 있었다.


차르나예프 나쁜 놈들 ㅂㄷㅂㄷ


하지만 야외공연이고 중간중간 사운드타워도 설치하여 꼭 공연장에 가지 않아도 음악은 들렸다.


적당한데 담요깔고 누워서 책 읽다가 들어왔다.









<I have a cam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