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에서의 마지막 날,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원래 오자자마자 둘째 날에 하기로 했던 가우디 투어를 바보처럼 날짜를 착각해 다음주로 예약해 버렸고 겨우 변경해서 하게 된 날짜가 마지막 날이다. 그리고 나는 카메라를 깜박하고 가지고 나가지 않았다. 어제처럼 맑은 날씨가 하루만 더 이어졌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오늘같은 날 하늘이 우중충하고 비가 내렸다. 레이알 광장에서 투어 팀이 모였다. 레이알 광장은 람블라스 거리에서 한 골목 들어가면 나오는 광장이다. 이곳에서 투어가 모이고 출발하는 이유는 위 사진의 가로등이 가우디의 첫 작품이기 때문이다. 시에서 주최한 공모전에 가우디가 출품한 이 작품이 대상을 타면서 가우디의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광장을 둘러싼 건물이나 야자수 곳곳의 조각..
휴일이라 도시는 전체적으로 활기가 있었다. 우리는 시위와 행진은 로컬들에게 맡기고 바르셀로나 전경을 한눈에 굽어 볼 수 있는 '벙커'라는 전망대로 갔다. 요즘 핫한 곳이라고 하는데 나는 처음 들어 봤다. 이름만 벙커일 줄 알았는데 진짜 벙커여서 놀랐다. 우리는 지하철 Penitents 역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간다. 가는 방법은 많이 있는데 이 방법이 꽤 괜찮았다. 구엘 공원 근처에 내려서 걸어 올라가기도 하던데 내려가면서 보니까 걸어 올라가기엔 조금 힘들겠더라. 너무 주택가 같은 곳이어서 긴가민가했는데 좀 기다리다 보니 다른 여행자들도 한 무리 와서 함께 버스를 기다렸다. 119번 빨간 벤츠 버스. Penitents 역에서 타면 좋은 게 앉아갈 수 있다. 중간 중간에 많은 사람들이 탔는데 자리도 없고 ..
새파란 하늘 아래 몬주익 성을 최대한 즐기고 어두워질 때 쯤 푸니쿨라를 타고 시내로 내려온다. 숙소로 그냥 들어가기엔 아쉬워 개선문 근처에 있는 시우타데야 공원에서 바르셀로나 시민들의 일상을 함께 즐겼다. 평화로운 초저녁의 공원은 다음날 뜨겁게 달아오른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빨강 노랑 카탈루냐기가 선명한 바르셀로나의 인상을 남긴다. 올라올 때처럼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갑니다. 뭔가 젊은이들의 파티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케이블카 내린 건물에 푸니쿨라 역도 있다. 푸니쿨라 역은 2,3호선과 연결된다. 올림픽 스타디움 단지를 너무 그냥 지나쳤나 싶다. 푸니쿨라가 도착했다. 푸니쿨라는 타임 랩스가 민망할 정도로 빨리 도착했다. 갈아타는 게 번거롭긴 하지만 어차피 숙소에 가려면 1호선을 타야 해서 개선문(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