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레도는 전망도 전망이지만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쉬엄쉬엄 걸어보는 것도 좋다는 감상을 어디에선가 보았다. 우리는 마드리드로 빨리 돌아가야 해서 쉬엄쉬엄까지는 아니었지만 어차피 버스 타러 가는 길이므로 톨레도 시내 구경을 잠깐 했다. 파노라마 장인을 지나 달인이 된 듯한 지인이. 이게 될까 싶었는데 한 컷에 훌륭하게 담아낸다. 이 무뚝뚝한 건물은 Todo por la Patria. 옛 군사학교 건물이고 현재는 박물관으로 쓰인다. 군사학교도 위치했었던 톨레도는 옛날에는 철 가공기술과 이에 따른 무기 제작 산업이 발달했다고 한다. 지금도 골목골목으로 그런 기념품(?) 가게들이 많이 보였다. 기념품 수준을 넘어서는 고급 철 공예품 상점들도 눈에 띄었다. 이제는 다 공산품인지는 모르겠지만 관심 있는 사람들은 ..
마드리드 교외의 관광지는 평화로웠다. 넓은 광장엔 사람들이 끊임 없이 오갔다. 운 좋게 광장의 비어 있는 벤치에 앉았다. 세고비아 대성당의 뒷 모습이 잘 보이는 자리였다. 누런 흙색의 대성당은 웅장한 크기임에도 위압감이 든다기 보다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16세기에 후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성당은 고급지고 화려한 장식들로 '대성당 중의 귀부인'이라고 불린다. 유모의 실수로 창문에서 떨어져 죽은 엔리케 2세의 아들의 묘비라고 한다. 크기는 대략 가로 50미터, 세로 105미터. 대성당은 가볍게 스쳐 지나간다. 이 집들도 굉장히 오래 된 집들일텐데 물론 테라스는 새로 한 집들이 몇몇 있지만 그 옛날로 역세권(?) 골목길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그렇게 10분 정도 더 걸으면 알카사르 성이 나온다. 성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