렐루 서점을 끝으로 포르투 여행의 마지막 날 일정이 끝났다. 뭐 딱히 일정을 가지고 움직이지는 않았지만. 아무리 우리 숙소가 역대급 뷰를 자랑했지만 그렇다고 숙소에서 이 밤을 보내기에는 아쉬웠다. 해가 질 때쯤 우리는 도루강으로 다시 나갔다. 보정 없이 요즘 나오는 LG 폰 CF처럼 보라빛으로 물 든 하늘. 포르투는 떠나는 우리에게 질척대지 않고 오다 주운 듯한 선물을 별거 아니라는 듯 쿨하게 주었다. 그래 떠나는 건 우리니까. 다시 올게. Obrigado. 포루투를 떠나는 날 아침엔 비가 왔다. 우버를 타고 시가지 쪽에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우리는 ALSA 버스를 타고 마드리드까지 이동한다. 기차는 유레일이 없는 우리에게는 생각보다 비쌌고 비행기는 가격은 싼 것도 있긴 있었던 것 같은데 계속 집..
개미 눈꼽만큼 와인을 마시고(?) 케이블카를 타고 윗 동네로 올라간다. 낮에 포르투 성당에서 골목골목으로 내려왔던 만큼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거다. 애초에 거리에 비해서 가격이 비싸기도 하고 충분히 걸어 올라갈 수 있는 거리이기도 해서 그런지 토요일이었지만 사람이 많이 없었다. 앞에 타는 커플이 한 차 차지하길래 우리도 오붓하게 둘이 탈 수 있겠다 했는데 우리는 바로 뒤에 다른 커플이 와서 넷이 타고 올라갔다. 케이블카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지면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케이블카 탑승시간은 짧았지만 공중에서 내려다보는 강의 흐름과 작은 배들 골목골목을 부지런히 걸어다니는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 붉은 지붕이 충분히 돈값을 했다고 생각한다. 케이블카는 짧은 비행(?)을 마치고 도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