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무늬 마을에서 실컷 사진 찍고 아베이루로 돌아왔다. 아베이루는 흐렸고 비도 살짝 흩뿌렸다. 운하가 뭐 베니스 가본 사람들은 성에 안 찼다지만 햇살이 쨍쨍 났으면 반짝반짝 빛나고 예뻤을 텐데 아쉬웠다. 버스를 기차역까지 가지 않고 한 정거장 앞 아베이루 중심지에서 내렸다. 시내 중심으로 이렇게 물길이 있고 거의 관광객이었지만 활발하게 이용 중인 것도 인상적이었다. 기대를 안 했는데 배를 타면 가이드가 도시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아베이루는 어업으로 번성했고 운하도 원래는 잡은 생선을 운반하기 위한 용도였다고. 어업 외에도 자기, 염전 산업도 발달했다고 한다. 커다란 붉은 건물이 자기 공장. 세라믹을 한국어로 뭐라고 하는지 물었는데 자기가 생각이 안나서 세라믹이라고 해버렸다 ㅋㅋ 한 때는 수천 개의 염전이..
아줄레주가 예쁘긴 한데 왜 파란색일까? 옛날에는 파란색을 만들기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에 파란색이 비쌌고 이런 아줄레주로 장식을 한다는 건 그 사람의 부와 지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상 벤투 역을 나와서 주변 동네를 한바퀴 돌아본다. 상 벤투 역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뒤 쪽으로 성당이 하나 보인다. 성당의 이름은 성 일데폰소. 18세기에 지어진 성당으로 앞면의 타일 장식은 1930년대에 더해졌다. 파란색 아줄레주가 더해졌지만 왠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풍기는 것은 막을 수가 없었다. 이런 석조건축물들이 색이 바라지 않으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이런 모습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지만. 어쨌든 이제는 관광객도 많이 찾지 않는 조용한 성당이었다. 왠지 화가 나있는 낙서. 성당 옆으로 제법 번화한 쇼핑가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