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는 비가 완전히 그쳐서 예쁜 주황빛 석양에 물드는 파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에펠탑 조명이 다 들어오고 파리의 밤이 다시 시작될 때 우리는 개선문에서 내려와 센 강으로 향했다. 센 강을 순환하는 유람선 바토 무슈를 타고 파리의 밤을 만끽했다. 바토 무슈에는 중국인 광객들이 많았다. 개선문 바로 옆에는 '꺼지지 않는 불'이 있다. 1차 대전 당시 프랑스를 위해 싸운 한 무명 병사의 묘가 있는 자리다. 아무래도 진짜 문은 아니니까 예술적인 장식들을 개선문 전체에서 볼 수 있다. 밝을 때 오히려 잘 보이지 않았던 조각들이 조명을 받고 더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파리에서의 2일째 역시 에펠탑에서 마무리한다. 이왕 이렇게 된 거 1일 1에펠탑으로 해 보려고 했다. 파리에 오자마자 이틀 동안 너무 달려서 ..
전날에 이어 파리 둘째 날도 패키지 투어다. 아침 일찍 에투알 개선문 로타리(?) 한쪽의 지하철역 출구에서 일행과 만난다. 어제 몽마르뜨 광장 투어를 함께 했던 짧은 단발 머리의 여자 가이드 선생님을 다시 만났다. 출석 체크를 하고 수신기를 받는다. 파리 시민들의 출근 차량으로 도로는 이미 가득찼다. 우리는 러시아워의 정체에 갇혀서 도시를 느릿느릿 빠져나갔다. 일찍 출발한 덕분에 10시가 좀 넘은 시간에 지베르니에 도착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에도 계속 궂은 날씨였는데 목적지에 다다르니 다행히 하늘이 갰다. 초록초록한 정원을 170% 감상할 수 있었다. 사실 모네고 수련이고 지베르니고 잘 몰랐음 ㅋ 우리는 일단 모네의 생가가 있는 꽃의 정원을 그냥 지나쳐서 물의 정원으로 먼저 향했다. 모네의 생가와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