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유 궁을 나오려고 할 때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출구에서 이도저도 못하고 기다려야 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잦아들었다. 인간이 만든 아름다움에 한껏 취해 나온 우리 앞에 대자연이 차원이 다른 아름다운 선물을 준비하고 있었다. 무지개, 무지개! 나름 도시 남자라 이렇게 선명한 무지개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 건 처음이었다. 그런데 그것도 쌍 무지개!!!! 시커먼 하늘에 이 무슨 조화람. 또 오랜만에 This is my father's world가 절로 나오는 장면이다. 베르샤유 궁에서 쌍 무지개라니. 무지개라면 어디 가서 지지 않을 정도의 이야기가 생겼다. 무지개도 이런데 오로라는 어떨까? 꼭 한번 보러 가고 싶다. 뜻하지 않은 큰 선물을 받고 파리로 돌아가는 버스에 오른다. 파리로 돌아온..
한껏 찌푸린 하늘 아래로 빗발이 굵어졌다. 베르사유 궁전을 보러 가기 좋은 날씨다. 사실 꽃할배 보면서 굳이 안 가도 되겠다 했는데 이렇게 지나가면서 들르는 정도는 괜찮았다. 어차피 제대로 보기에는 며칠을 통째로 투자해도 모자랄 것 같다. 그래도 비가 와서인지 역시 사람도 많고 좋았다. 입장할 때는 또 귀신같이 비가 잠깐 그쳤다. 베르사유 궁전은 거의 연중으로 한곳씩 보수 공사가 진행된다고 한다. 우리가 간 날도 되게 유명한 어느 방이 공사중이어서 못 간다고 가이드 선생님이 아쉬워했다. 대신 평소에는 공개하지 않는 무슨 방이 열려 둘러볼 수 있다고 했다. 대리석의 뜰. 벌써 화려하다. 내가 이런 곳에 와도 되나 싶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갑자기 비가 쏟아져 사람들이 비를 피할 때 훅 들어가서 사람 배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