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를 살짝 훑어 보고 숙소로 돌아와서 짐을 찾았다. 우버를 기다리며 유럽 입성 전 각종 여행 서류를 확인하고 약속한대로 방명록에 글도 적었다. 상파울루 공항에 도착해 유럽에 들어갈 때 필요할까 싶어 숙소 서류들과 비행기 티켓등을 모두 출력했다. 공항밖으로 나가 길을 건너 락커가 있는 곳에서 출력을 할 수 있다. 우리 비행기는 새벽 5시. 오늘도 공항 노숙이다. 이용할 항공사는 무려 로얄! 모로코 항공. 우리는 리우 데 자네이루로 일단 가서 정비 경유? 라는걸 한다. 카사블랑카까지 가는 사람들은 그대로 타고 있고 리우 데 자네이루에 내리는 사람들이 내리고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카사블랑카까지 가는 사람들이 그 빈자리를 채워서 다시 출발한다. 정비경유중에는 화장실도 못가게 하고 가만히 앉아있으라고 한다...
호스텔의 아침식사는 막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깔끔했다. 과일이 바나나밖에 없어서 아쉽기는 했지만. 브라질도 과일이 엄청 쌀 것 같은데. 그 옛날에 브라질 농부가 오렌지 따면서 '따봉' 하던 광고가 생각난다. 따봉을 실제로 들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ㅋㅋ 호스텔마다 있는 각국의 방문자들이 남긴 방명록. 위아더 월드. 언젠가 이런 메시지를 쓰기보다 받아보고 싶다. 어제밤에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숙소. 외관과는 다르게 산뜻하고 쾌적했다. 체크아웃을 하고 우버를 부르고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숙소에는 작은 앞마당이 있었고 철창으로 둘러져있었다. 직원이 헐레벌떡 뛰어나온다. "뭐해?" "우버 기다려." "안에서 기다려." 아마 여행자여서 그렇겠지만 숙소 바로밖에서도 거리에 그렇게 무방비로 서있는건 위험한가보다. ..
오늘 우유니를 떠나 상파울루로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탄다. 밝을 때 보니 더 아담한 우유니 공항의 모습이 우리네 시골 마을 버스 터미널 같다. 날씨도 쾌청하고 지난 이틀 동안 살벌하게 불었던 바람도 잦아들었다. 이 동네는 비행기가 안 뜰 일이 있을까? 비는 오나? 마지막 날, 마지막 시간이 되어서야 이런 게 궁금해진다. 체크인을 하면 공항세를 내야 한다. 현금으로 내야하므로 볼리비아를 떠난다고 현금을 다 쓰면 안된다. 먼저 아마조나스 항공을 타고 산타크루즈 비루비루 공항으로 간다.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에서나 봤던 두 줄짜리 비행기. 막상 타보니 더 불안하고 좋았다. 무사히 비루비루 공항에 착륙하자 모두 기장님과 부기장님에게 박수를 보냈다. 비루비루 공항은 산타크루즈에 있는데 산타크루즈는 하늘에서 봤을 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