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사르 성 내부를 한 번 둘러보고 전망대로 올라갔다. 포르투에서 클레리고스 전망대는 높다는 걸 알고 오르기 시작해서 그렇게 힘들지 않았는데 알카사르 성 전망대는 오르는 계단이 생각보다 길고 가팔라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헐떡헐떡 힘들게 끝까지 올라갔다. 올라갈 땐 힘들어서 못 찍고 내려갈 때 찍은 영상. 드디어 빛이 보인다. 여기까지 올라와야 볼 수 있는 성의 다른 모습이 있고 세고비야 마을의 전경도 한눈에 들어 온다. 당장 하늘이 너무 파랗고 예뻤다. 대성당과 같은 누런 흙빛의 성벽도 선명한 하늘 색깔과 대비되어 자연스럽게 예쁘다. 계획보다 오랜 시간을 성 내부에서 보낸 우리는 포토 스팟으로 내려간다. 처음 봤던 전망대가 있던 곳의 내리막길로 걸어가다 이런 계단이 나오면 내려간다. 제대로 된 길은 공사..
마드리드 교외의 관광지는 평화로웠다. 넓은 광장엔 사람들이 끊임 없이 오갔다. 운 좋게 광장의 비어 있는 벤치에 앉았다. 세고비아 대성당의 뒷 모습이 잘 보이는 자리였다. 누런 흙색의 대성당은 웅장한 크기임에도 위압감이 든다기 보다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16세기에 후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성당은 고급지고 화려한 장식들로 '대성당 중의 귀부인'이라고 불린다. 유모의 실수로 창문에서 떨어져 죽은 엔리케 2세의 아들의 묘비라고 한다. 크기는 대략 가로 50미터, 세로 105미터. 대성당은 가볍게 스쳐 지나간다. 이 집들도 굉장히 오래 된 집들일텐데 물론 테라스는 새로 한 집들이 몇몇 있지만 그 옛날로 역세권(?) 골목길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그렇게 10분 정도 더 걸으면 알카사르 성이 나온다. 성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