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세 미술관을 나와 센 강을 따라 걸었다. 센 강은 폭이 넓지 않아 한강과는 매우 다른 느낌이다. 한쪽을 걸어도 반대편을 볼 수 있는 아담한 크기디. 특히 이 주변으로 유명 관광지들이 몰려 있어서 특별한 목적지 없이 살랑살랑 걸어다녀도 여기저기 구경할 곳이 많다. 일단 생트 샤펠 성당을 찾아갔다. 생트 샤펠 성당은 시테 섬 한 가운데 있다. 스테인드 글라스로 유명한 성당이라고 한다. 스테인드 글라스 되게 좋아하는데 원없이 볼 수 있었다. 어마어마한 빛과 색이 성당을 가득 채운다. 신자들은 이곳을 '천국으로 가는 입구'라고 부르기도 한다. 정교하고 화려한 보석 상자를 몇 천배의 크기로 키워 놓은 듯 하다. 15미터에 이르는 15개의 창에 가득한 스테인드 그라스 작품에는 창세기부터 열왕기까지의 내용이 담겨..
센 강변을 따라 투어가 진행되었다. 가이드 선생님은 유학생인 것 같았다. 여전히 주황색 전등을 쓰는 가로등이 파리 시내 전체에 들어왔다. 해가 지고는 다행히 비는 더 오지 않았다. 세 명이 오붓하게 걷다가 섰다가 앉았다가 하면서 그냥 파리에 사는 지인을 만나 얘기하는 듯 걸었다. 우리 휴대폰 카메라는 해만 없으면 빛도 많이 번지고 이상해진다. 아이폰 카메라 빛 번짐을 방지하려면 렌즈를 깨끗이 닦으면 된다고 한다 ;; 굉장한 시계와 철문이 인상적인 이곳은 경찰청이라고 한다. 혁명 당시에는 정치범 수용소로 쓰였고 법원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프랑스 혁명이라면 말마따나 18세기 건물이다. 오래된 게 무조건 좋다는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 관공서는 왜 모조리 유리 궁전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알파 6000은 내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