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세 미술관을 나와 센 강을 따라 걸었다. 센 강은 폭이 넓지 않아 한강과는 매우 다른 느낌이다. 한쪽을 걸어도 반대편을 볼 수 있는 아담한 크기디. 특히 이 주변으로 유명 관광지들이 몰려 있어서 특별한 목적지 없이 살랑살랑 걸어다녀도 여기저기 구경할 곳이 많다. 일단 생트 샤펠 성당을 찾아갔다. 생트 샤펠 성당은 시테 섬 한 가운데 있다. 스테인드 글라스로 유명한 성당이라고 한다. 스테인드 글라스 되게 좋아하는데 원없이 볼 수 있었다. 어마어마한 빛과 색이 성당을 가득 채운다. 신자들은 이곳을 '천국으로 가는 입구'라고 부르기도 한다. 정교하고 화려한 보석 상자를 몇 천배의 크기로 키워 놓은 듯 하다. 15미터에 이르는 15개의 창에 가득한 스테인드 그라스 작품에는 창세기부터 열왕기까지의 내용이 담겨..
가는 길에 의사당과 대법원에서 사진을 찍었다. 워싱턴의 대리석 사랑의 끝을 보여주는 대법원. 다른 건물들보다 크지 않음에도 왠지 가장 위엄 돋는 건물이다. 왕자의 게임 세트로 써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저 멀리 보이는 그분의 얼굴.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이다. 덕중 덕은 양덕이고 양덕중에서도 최고 성덕 헨리 폴저의 개인 셰익스피어 도서관. 학부 때 들었던 폴저판의 폴저가 이 폴저. 워싱턴에 있는건 알았지만 이렇게 중심부에 있을 줄을 몰랐다. 지도를 보니 가까이에 있어서 온거라 아무 정보도 없이 셰익스피어 작품 관련 명화들의 전시관만 둘러보고 있었다. 그런데 노신사 도슨트 분이 좀 있다 정각에 투어한다고 관심있으면 함께 하자고 하신다. 우리끼리 있으면 여기만 보고 나갈 것 같아 투어에 참여했다. 성함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