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이성계는 개경에서 한양으로 도읍을 옮기기로 결정한 다음, 종묘를 먼저 짓고 궁궐을 그 다음에, 그리고 마지막으로 성벽을 쌓아 도성을 건설한다는 원칙을 정하였다. 이에 따라 1394년 10월에 종묘를 짓기 시작하여 1395년 9월에 완성하였다. 창건 당시에는 종묘를 ‘태묘(太廟)’라 하였다. 태묘가 완성되자 개경에 봉안되어 있던 태조의 조상 4대의 신주를 새로 지은 종묘로 옮겨 모셨다. 종묘의 건립은 유교의 조상 숭배 사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유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혼(魂)과 백(魄)으로 분리되어 혼은 하늘로 올라가고 형체인 백은 땅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당(廟)을 지어 ‘혼’을 모시고 무덤(墓)을 만들어 ‘백’을 모시는 형태로 조상을 숭배하였다. 사당에서는 죽은 조상의 혼이 깃든 ..
그 언젠가 눈이 소복하게 쌓인 종묘의 사진을 봤다. 너무나도 인상 깊은 모습에 언젠가 꼭 가보고 싶었다. 서울로 이사도 했겠다 눈만 와라 벼르고만 있었다. 오후부터 내린 눈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꽤 쌓였다. 그래, 내일이 날이다. 하고 다음날 아침부터 종묘를 찾았다. 입장료나 입장 시간을 알아 보려고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앗. 종묘는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시간제 관람을 하고 있었다. 뭔가 예약을 해야 하나? 했는데 토요일과 매월 마지막 수요일은 자유관람이었다. 마침 내일이 1월의 마지막 수요일인 31일. 이런 타이밍이! 예약이나 시간 걱정할 것 없이 편하게 잠들었다. 나중에 들었는데 평일에 예약해서 오면 한 시간도 채 돌아보지 못한다고 한다. 우리는 열정적인 도슨트 선생님 덕분에 3시간을 넘게 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