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스코 셋째날. 우리 숙소의 조식은 웨이터도 있고 신선한 과일도 많고 매우 훌륭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섰다. 첫번째 목적지는 근처에 있다는 재래시장. 재래시장 가는 길의 공터에서 무슨 행사(의식?)을 하고 있었다. 오전 시간이어서 아직은 부스도 준비중인 곳이 많았고 사람도 많지 않았지만 일단 들어가 보았다. 우리나라의 여느 지역축제처럼 진열된 특산품들을 구경하다가 공터 중앙에서 뭔가 의식이 진행되어서 가보았다. 행사 준비가 더 되고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면 둠칫둠칫할 것 같았지만 오늘은 다른 일정들이 있으므로 자리를 떠서 시장으로 향했다. 알록달록 씐나는 시장 구경. 점심으로 먹을 과일을 약간 구입했다. 왠지 작은 이발소들이 많았다. 당연히 댕댕이도 빠지지 않는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오며가며 봐..
쿠스코에서의 둘째날. 전에 말했듯이 첫 날 묵었던 숙소가 너무 마음에 들어 계속 거기서 지내려고 했으나 마추픽추에서 돌아온 날에만 다행히 방이 있었고 다음날부터는 예약이 가득 차 있었다. 그래서 첫 날에 부랴부랴 다음 숙소를 예약했고 아침에 일어나 짐을 싸고 숙소부터 옮겼다. 두번째 숙소는 여전히 평지에 있고 원래 숙소에서도 멀지 않은 곳. 스페인식 ㅁ자 건물에 중앙정원이 아기자기하니 예쁜 곳이었다. 짐을 풀고 볼리비아 비자를 받으러 갔다. 택시를 타고 10여분 가면 도착한 볼리비아 대사관. 응? 블로그에서 봤을 때는 국기가 걸려있었는데? 역시나 문이 닫혀있다. 혹시나 싶어서 초인종을 누르니 사람이 나오긴 하는데 오늘이 볼리비아 휴일이라 쉬는 날이라고 한다. 이런 것도 알아보지 않고 ㅠ 월요일에 다시 오..
까를로스가 우리를 이끌고 유적내의 주요시설을 둘러보며 열심히 설명해주었다. 하지만 새벽 3시부터 일어나 설친 멘탈에 쏟아지는 영어공세에 내 정신은 아득해져만 갔다. 거기다가 이미 2달이나 지났으니 기억나는 이야기의 파편들은 잉카제국 황제의 여름 궁전으로 쓰였다고 하고, 식량조달을 위해 계단식으로 경작지가 지어졌고, 적군이 공격했을 경우 방어에도 용이한 최고의 요새이기도 했으며, 실제로 스페인이 침략했을 때 외부로 통하는 모든 도로를 끊어서 이곳의 위치를 숨겼었다는 정도? 하지만 실제 시설의 용도와 지어진 시기 등 확실히 밝혀진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한다. 카를로스의 알찬 설명이 끝나고 인사하고 헤어진 후 관광객 모드 온. 마추픽추는 진행방향이 한 방향이라 경로를 잘 생각해야 한다. 생각없이 움직이다가 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