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 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호수도 있고, 기념비도 있고, 텍사스 공화국의 초대대통령이라는 샘 휴스턴 동상도 있었지만 그늘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 시간이 어정쩡해 자연사 박물관은 굳이 입장하지 않았다. 건물 안의 맥도날드에서 아무거나 살얼음 뜬거 마시면서 시간을 보냈다. 도시철도에서 내려 야구장까지 가는 길에 날씨가 점점 궂어지더니 결국 비를 맞으며 미닛메이드파크에 도착! 이 동네는 비가 문제가 아니라 고온다습한 기후 때문에 돔구장이 필요하다고 한다. 역시 구장 안은 에어컨 덕분에 쾌적했다. 그러고보니 2008년에 도쿄돔에 갔었구나. 눈도 펑펑 왔었네. 그때는 겨울이었고 '굳이 뭐'하면서 안에 들어가보지는 않았는데 들어가볼걸 그랬다. 입장가능시간 되지마자 들어갔고 역시 원정팀이 연습중이었다..
지금 있는 곳은 정확히 말하면 휴스턴 교외다. 휴스턴이 서울이라면 분당? 같은 곳? 하지만 분당에서 서울과는 달리 대중교통이 없다시피 하다. J가 수소문 해가며 버스편을 알려주었는데 평일에만 운행하고 오전에는 휴스턴으로 가는 버스, 오후에는 휴스턴에서 오는 버스만 다니는 한마디로 통근버스 같은 것이었다. 가격도 대중교통이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비쌌다. 당장 집에서 버스를 타는 곳까지 걸어서 1시간이 넘게 걸려 ;; 그냥 집 앞에서 우버를 타자. 휴스턴 시내에는 그래도 도시철도가 다니니까 도시철도의 시점까지만 우버를 타면 되겠다. 그래서 아침 7시에 우버를 예약했다. 너무 이른가? 싶었는데 다행히 점잖은 할아버지가 오셨다. 베트남 참전용사 모자를 쓰고 계셔서 우리 아버지도 베트남에 갔다오셨다고 대화를 ..
샌프란시스코에서 휴스턴까지 오는 비행편 중에 시간이 적당한게 없었다. J가 공항에서 픽업해주기로 했는데 새벽이나 오밤중에 도착하는 건 좀 그렇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벽에 출발해 정오에 휴스턴에 도착하는 비행기를 예약했다. 6시 비행기라 공항에서 노숙하기로 하고 공항에 9시쯤 도착. 체크인을 하는데 앗. 수하물 부치는게 유료였다. 개당 50달러 ;; 이래저래 짐을 조정해 수하물로 부치지 않고 다 들고 갈 수 있는 무게로 만들었다. 그리고 보안검색대에서는 쌈장을 뺏겼다 ㅠ 어쨌든 터미널로 들어와 일식집에서 저녁을 먹고 쉴 곳을 찾았다. 검색해봤을 때 공항의자에 다 팔걸이가 있다고 해서 바닥에서 자야 하나 하고 있었는데 따란! 지인이가 매의 눈으로 팔걸이 없는 소파를 찾아냈다. 돌아가며 소파에 누워 편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