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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빈낙도(安貧樂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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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빈낙도(安貧樂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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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8E7] 스위스 / 골든패스 라인

9월도 다 지나가는 꽤나 쌀쌀해진 날씨에 파리에서부터 전에 없이 빡빡하게 돌아다니다가 결국 사달이 났다. 어제 오전 패러 글라이딩 오후 리기산 일정이 결정적이었던 것 같다. 스위스에서의 셋째 날은 숙소에서 푹 쉬었다. 쉬는 김에 그 유명한 드럭 스토어에서 100만원치 선물을 사고 ㅋㅋ 넷째 날 역시 막 개운하지는 않았지만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컨디션 때문에 산은 못 오를 것 같고 스위스 패스나 제대로 활용해 보자 하고 결정한 목적지는 몽트뢰 호수. 매년 열리는 재즈 페스티벌로 아주 유명한 곳인 건 몰랐다. 지도로도 확인 가능하지만 루체른 호수가 귀여워 보일 정도로 바다같이 넓은 호수다. 조용히 호수변을 따라서 산책이나 하면서 하루를 보내려고 했는데 휴일을 맞아서 지역 축제가 크게 열리고 있었다. 사람 ..

스위스 2018. 9. 15. 12:32
[S8E6] 스위스 / 루체른 호수

하루가 길었다. 하산을 해 보자. 내려 갈 때는 산악 열차를 타고 리기 칼트바트 역에 내려서 올 때는 유람선을 타고 그냥 지나쳤던 베기스 역까지 케이블카를 탄다. 올라갈 땐 산악 열차, 내려갈 땐 케이블카 루트가 좋은 것 같다. 케이블카는 몰라도 산악 열차는 올라가야 제맛이니까. 여기서도 라면 끓여 먹을 수 있나? ㅋ 겨울에 오면 지금과는 또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리기 칼트바트 역에 내려서 고급진 숙소를 지나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간다. 운전실이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직원이 없어서 당황했는데 올라오는 케이블카에서 직원이 내려서 표 검사를 하고 케이블카를 작동시키고 했다. 그럼 이 사람은 어떻게 퇴근하지? 시간을 잘 맞춰 온 건지 1등으로 줄을 섰다. 그래서 오래 기다리긴 했지만 케이블..

스위스 2018. 9. 14. 11:22
[S8E5] 스위스 / 리기산

루체른에서 비츠나우(VITZNAU)까지는 한 시간 정도 걸린다. 비츠나우에 내린 시간이 오후 4시. 올라가서 놀고 내려오고 하려면 바쁘겠다 싶어 바로 산악 열차를 탄다. 하지만 루체른 호수가 너무 예쁘므로 영상으로 한 번 더 보고 올라가자. 비츠나우 산악 열차 역은 한글 안내문과 정체 불명의 아저씨 동상이 인상적이었다. 열차 시간은 자주 있어서 딱히 시간표를 확인하지는 않아도 되었다. 열차를 타고 오르는 길에 몇 장 찍는다고 찍었지만 건질 건 없었다. 설산이 저 멀리 보이면서 이게 얼마나 높이 올라가는 건지 간접적으로 실감할 수는 있었다. 루체른 호수 유람선도 마찬가지고 이 열차도 로컬들에게는 대중 교통 수단인듯 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나 볼 법한 노숙자 비주얼의 어떤 아저씨도 커다란 강아지 한 마리와 탔..

스위스 2018. 9. 13. 11:37
[S8E4] 스위스 / 루체른 호수

패러 글라이딩은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끝났다. 착륙해서 하인스가 이제 어디 갈 거냐고 묻길래 융프라우에 갈까 생각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하인스는 멀리 보이는 융프라우를 가리켰다. 융프라우는 구름에 가려져 있었다. 융프라우는 아침에 보고 구름이 없으면 그때 올라가도 늦지 않다고 오늘 올라가는 건 비추라고 했다. 그래서 오늘 오후엔 리기 산으로 간다. 그래서 초콜렛 하나 사들고 루체른 행 기차를 탄다. 인터라켄에서 루체른으로 가는 기차는 자주 있고 시간은 두 시간이 좀 덜 걸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터라켄과 루체른을 잇는 노선은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내 폰으로 담기만 하면 무엇. 십 분의 일, 백 분의 일만큼 아름다움과 감동이 줄어든다. 어쨌든 루체른 구경은 다음에 천천히 하기로 하고..

스위스 2018. 9. 12. 11:36
[S8E3] 스위스 / 인터라켄 패러글라이딩

대망의 패러글라이딩 하는 날. 롤러코스터, 바이킹 등 놀이동산 탈 것들은 더럽게 무서워하면서 집라인이나 패러글라이딩은 항상 해 보고 싶었다. 왜 하필 제일 비싼 스위스에서 첫 경험을 하는가 싶기도 하지만 알래스카에서 생애 첫 생선(?)을 낚은 '도시어부'의 장혁처럼 처음부터 끝판왕을 경험한 건 옳은 선택이었다. 오전 9시 첫 시간을 예약했다. 한나절이면 끝난다고 해서 오후에 어디 다른 곳을 가 보든지 하려고. 인터라켄에서 못 보고 지나칠 수가 없는 그 중앙 풀밭 같은 곳에 모여서 밴을 타고 올라간다. 높은 데서 뛰어내리는 거니까 오랜 시간 꽤 높이 올라간다. 올라가면서 가이드 소개를 하고 누구랑 타고 싶냐고 하는데 당연히 대답하는 사람은 없다. 임의로 짝을 짓고 안전 교육을 한다. 가이드가 다 해 주니까..

스위스 2018. 9. 5. 11:22
[S8E2] 스위스 / 브리엔즈 호수

스위스도 다 사람 사는 곳이고 스위스 사람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일 텐데 지나가는 행인이나 정원을 돌보는 주민들을 보면 왠지 위화감이 들었다. 어쩌면 뉴욕의 뉴요커들보다 더 큰 거리감이 느껴졌다. 이런 동화 같은 자연에서 실제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자연은 어떤 의미일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와 별다를게 없겠지만 그래도 이들의 일상이 궁금하고 여가가 궁금해진다. 5시가 넘어서 연락선을 타고 인터라켄으로 돌아간다. 이 호수를 기차를 타고 주위만 둘러보며 가기엔 아까웠다. 바로 저런 집의 일상이 궁금하다. 상주하는 주택은 아니고 별장일까? 손이 엄청 갈 것 같고 도시에서는 생각도 못할 불편함도 있겠지만 정말 저런 곳에서 살아 보고 싶다. 굉장한 호텔에서 연락선은 사람을 한 번 내린다. 이 노선 자체가 저 ..

스위스 2018. 9. 3. 11:42
[S8E1] (유럽여행) 스위스 / 인터라켄, 브리엔즈 호수

인터라켄은 마을 자체가 아름다운 관광지다. 그 이름도 두 호수 사이의 마을이라는 뜻이다. 스위스에서 본격적인 첫날은 그래서 동네 구경(?)을 하기로 했다. 이제 9월에서 10월로 넘어가는 초가을의 스위스는 살랑살랑 걸으면서 놀러다니기 딱 좋은 날씨였다. 우리 숙소는 꼭대기 층이서 가리는 건물도 없고 뷰가 괜찮았다. 매일 아침 이런 풍경을 보면서 하루를 시작하니 굳이 나갈 거 있나 싶기까지 ㅋㅋ 어제 처음 도착했을 때부터 디데이에 노르망디 마냥 하늘을 수눟던 패러 글라이더들. 우리도 내일 한다 ㅋㅋ 한국 사람이 있다고 하는 여행사에서 뭔가 사은품도 준다고 하고 해서 가느라 마을 거의 끝까지 갔는데 인터라켄이 많이 상업화되었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많지만 그래도 너무 예쁘고 동화 같은 마을이다. 마을 변두리에 ..

스위스 2018. 8. 13. 11:14
[S8E0] (유럽여행) 프랑스 → 스위스

파리 오를리 공항에서 오전 비행기를 타고 제네바로 날아간다. 만족스러웠던 만큼 아쉬움도 컸던 파리에서의 일주일을 보내고 이번 여행에서의 마지막 일주일을 보낼 스위스로 간다. 스위스에서 더한 아쉬움을 남길 줄을 몰랐지만. 어쨌든 일주일만 더 있으면 한국으로 간다는 안도감도 살짝 생기면서 어느 때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새벽부터 일어나 바쁘게 준비하느라 조금 힘들었지만 오를리 공항까지도 별탈 없이 갔고 비행기 표도 잘 끊었다. 사실 이지젯은 온라인 체크인도 되는데 표를 남기고 싶어서 굳이 발권을 받았다. 탑승하면서 살짝 문제가 있었다. 바르셀로나에서 파리로 올 때 그랬듯이 1인당 들고 탈 수 있는 짐은 기내 캐리어와 손가방 정도다. 저번에 백팩을 한번 시험해 봤더니 그냥 보내 줘서 이번에도 문..

스위스 2018. 8. 9. 19:19
[S7E18] 프랑스 파리 / 몽생미셸

옹플뢰르를 떠나서 서쪽으로 달린다. 프랑스 안에서도 꽤 먼 거리를 이동했다. 노르망디 지방의 끝 모를 평야는 미국 중서부를 보는 듯 했다. 이 나라도 작은 나라는 아니구나. 그래도 펼쳐지는 농촌 풍경은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여기나 비슷하다. 다시 3시간 쯤 더 달려서 몽생미셸에 도착했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버스도 오래 타고 하다 보니 신나게 잤다. 몽생미셸 성이 보이기 시작하면 가이드 선생님이 노래와 함께 깨워 준다. 기상송은 역시나 '인생의 회전목마'다. 몽생미셸 섬으로 가려면 관광 안내소, 식당, 기념품 가게, 숙소 등이 모여있는 마을에서 셔틀을 타야 한다. 생각보다 덜 유명한 관광지인건지 아니면 이게 클라스인 건지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었고 덜 번잡한 게 좋았다. 멀쩡히 도로가 있는데 왜 섬이냐. 바..

프랑스 2018. 8. 6. 18:03
[S7E17] 프랑스 파리 / 옹플뢰르

파리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우리는 마지막 날까지 패키지 투어로 일정을 알차게 채웠다. 아직 어둑어둑한 이른 시간에 샹젤리제 거리에서 모였다. 숙소에서 나올 때부터 잔뜩 찌푸린 하늘이 보이더니 집합 장소에 도착하니 역시나 빗방울이 흩날리고 있었다. 출석 체크를 하고 수신기를 받고 버스에 올랐다. 7시도 안 된 시간의 지하철. 우리나라에서도 이 시간에 지하철을 탈 일은 잘 없었는데. 이른 시간이지만 그래도 출근길을 재촉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지 뭐. 가로등의 불도 꺼지지 않은 이른 아침의 파리. 카페도 막 문을 열고 하루 장사를 준비하는 새벽 시간. 도시를 여행할 때 이런 새벽 시간에 도시를 둘러 보는 것도 좋다. 우리가 사는 도시도 (밤새우고) 새벽에 보면 낯선 기분이 드는 그런..

프랑스 2018. 8. 2. 18:54
[S7E16] (유럽여행) 프랑스 파리 / 디즈니랜드

5개월 여행의 막바지, 정말 이제 날씨운을 다 쓴 게 맞는지 우산과 우비가 소용없을 정도로 비가 퍼부어서 실내에서 비를 잠깐 피할 수밖에 없었다. 설마 온종일 오는 건 아니겠지? 다행히도 기다리는 동안 비는 점점 잦아들었고 하이라이트인 퍼레이드와 불꽃놀이를 평화롭게 즐길 수 있었다. ㅇㅇ 꿈과 희망이 가득한 디즈니 랜드다. 우리야 그렇다치지만 아이들은 얼마나 실망했을까? 오늘도 아이들은 한 뼘 자라겠구나. 나도 반 뼘만 주지 않겠니? 작은 기차를 타고 영화 특수 효과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기구(?)를 탔다. 세트의 크기라든가 자동차 등은 볼만했는데 날씨 상태와 보수 공사 때문에 많은 특수 효과를 볼 수는 없었다. 퍼레이드 현장에 도착했을 무렵 날씨는 완전히 갰다. 하지만 의심의 끈을 놓지 않고 우비를 벗..

프랑스 2018. 7. 24. 10:56
[S7E15] (유럽여행) 프랑스 파리 / 디즈니 랜드

디즈니 랜드에 간다. 여행을 하면서 안 그런 곳이 어디 있겠냐마는 TV나 영화로만 보던 디즈니 랜드에 진짜 간다. 놀이기구를 잘 못 타서 놀이 공원을 별로이긴 하지만 그래도 꿈과 희망이 가득한 디즈니 랜드! 파리 어디에 있든 대중교통으로 편리하게 갈 수 있다. 꽤나 신박했던 2층 전철을 타고 간다. 2시 넘어서 마르메 라 바레 역에 도착했다. 밤에 불꽃놀이까지 보고 올 거니까 30대 중반인 우리 체력을 위해 느지막하게 출발했다. 역에서 내려서 사람들 따라 걸어가면 금방 디즈니 랜드가 나온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날씨는 비바람이었다. 꿈과 희망이 70% 정도 줄어드는 비주얼이다. 그래도 처음엔 돌아다닐 수는 있을 정도였다. 디즈니 형님도 만나고 저 멀리 헐리우드 간판도 보였다. 버즈 라이트이어 앞에서..

프랑스 2018. 7. 23. 11:06
[S7E14] (유럽여행) 프랑스 파리 / 비르아켐 다리, 오페라 가르니에

정말 감사하고 다행이게도 지난 4개월 동안 남미에서 벼룩에 된통 당한 거 말고는 딱히 몸이 아픈 적이 없었다. 오히려 대륙에서 멀리 떨어져 태평양을 건너 맑은 공기를 마시니까 몸이 더 가뿐해지는 기분이었고 나름 좋은 컨디션으로 여행 중이었다. 삼 시 세끼 잘 먹고 비타민이나 영양제도 이것저것 챙겨 먹어서 체력 쓰레기인 내가 신기할 정도로 뻗지 않고 버텼는데 역시 파리에 도착한 날 억수 같은 비를 맞아서였을까, 이래저래 아다리(?)가 나서 몸살이 살짝 왔다. 다음 주는 스위스! 더 아프면 안 된다는 생각에 오늘은 늦은 오후까지 숙소에서 쉬었다. 오늘은 딱히 대단한 일정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저녁에 오페라 가르니에 공연 관람만 예약했었다. 그래서 4시가 넘어서 일단 숙소에서 나왔다. 날씨는 (잠깐) 좋았다...

프랑스 2018. 7. 9. 11:05
[S7E13] (유럽여행) 프랑스 파리 / 생트 샤펠,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오르세 미술관을 나와 센 강을 따라 걸었다. 센 강은 폭이 넓지 않아 한강과는 매우 다른 느낌이다. 한쪽을 걸어도 반대편을 볼 수 있는 아담한 크기디. 특히 이 주변으로 유명 관광지들이 몰려 있어서 특별한 목적지 없이 살랑살랑 걸어다녀도 여기저기 구경할 곳이 많다. 일단 생트 샤펠 성당을 찾아갔다. 생트 샤펠 성당은 시테 섬 한 가운데 있다. 스테인드 글라스로 유명한 성당이라고 한다. 스테인드 글라스 되게 좋아하는데 원없이 볼 수 있었다. 어마어마한 빛과 색이 성당을 가득 채운다. 신자들은 이곳을 '천국으로 가는 입구'라고 부르기도 한다. 정교하고 화려한 보석 상자를 몇 천배의 크기로 키워 놓은 듯 하다. 15미터에 이르는 15개의 창에 가득한 스테인드 그라스 작품에는 창세기부터 열왕기까지의 내용이 담겨..

프랑스 2018. 6. 25. 11:20
[S7E12] (유럽여행) 프랑스 파리 / 오르세 미술관

역시나 날씨 이야기로 시작하자면 또 소나기가 내렸다. 하필 미술관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던 그 때. 그래도 비를 피해 앞에 선 사람들이 자리를 떠나서 대기 시간이 많이 줄었다. 오르세 미술관에 처음 들어서면 길고 높은 거대한 회랑같은 공간이 나온다. MET이나 워싱턴 미술관도 크긴 컸지만 이렇게 통으로 거대한 공간은 없었다. 좀 특이하구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1900년 파리 만국 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기차역이었다고. 미술관 외부 중앙의 대형 시계가 이곳이 기차역이었다는 것을 알려 준다. 이 기차역은 파리와 오를레앙을 잇는 프랑스 최초의 전기화된 철도역이었다. 오르세 미술관도 오랑주리 미술관처럼 유리 천장으로 자연 채광을 받는 미술관이다. 빛에 따라 변하는 자연과 사물을 표현하고자 했던 인상주의 작품..

프랑스 2018. 6. 20. 16:30
[S7E11] (유럽여행) 프랑스 파리 / 센 강, 오랑주리 미술관

저녁에는 비가 완전히 그쳐서 예쁜 주황빛 석양에 물드는 파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에펠탑 조명이 다 들어오고 파리의 밤이 다시 시작될 때 우리는 개선문에서 내려와 센 강으로 향했다. 센 강을 순환하는 유람선 바토 무슈를 타고 파리의 밤을 만끽했다. 바토 무슈에는 중국인 광객들이 많았다. 개선문 바로 옆에는 '꺼지지 않는 불'이 있다. 1차 대전 당시 프랑스를 위해 싸운 한 무명 병사의 묘가 있는 자리다. 아무래도 진짜 문은 아니니까 예술적인 장식들을 개선문 전체에서 볼 수 있다. 밝을 때 오히려 잘 보이지 않았던 조각들이 조명을 받고 더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파리에서의 2일째 역시 에펠탑에서 마무리한다. 이왕 이렇게 된 거 1일 1에펠탑으로 해 보려고 했다. 파리에 오자마자 이틀 동안 너무 달려서 ..

프랑스 2018. 6. 13. 08:59
[S7E10] (유럽여행) 프랑스 파리 / 개선문, 에펠탑

베르사유 궁을 나오려고 할 때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출구에서 이도저도 못하고 기다려야 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잦아들었다. 인간이 만든 아름다움에 한껏 취해 나온 우리 앞에 대자연이 차원이 다른 아름다운 선물을 준비하고 있었다. 무지개, 무지개! 나름 도시 남자라 이렇게 선명한 무지개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 건 처음이었다. 그런데 그것도 쌍 무지개!!!! 시커먼 하늘에 이 무슨 조화람. 또 오랜만에 This is my father's world가 절로 나오는 장면이다. 베르샤유 궁에서 쌍 무지개라니. 무지개라면 어디 가서 지지 않을 정도의 이야기가 생겼다. 무지개도 이런데 오로라는 어떨까? 꼭 한번 보러 가고 싶다. 뜻하지 않은 큰 선물을 받고 파리로 돌아가는 버스에 오른다. 파리로 돌아온..

프랑스 2018. 6. 11. 09:34
[S7E9] (유럽여행) 프랑스 파리 / 베르사유 궁

한껏 찌푸린 하늘 아래로 빗발이 굵어졌다. 베르사유 궁전을 보러 가기 좋은 날씨다. 사실 꽃할배 보면서 굳이 안 가도 되겠다 했는데 이렇게 지나가면서 들르는 정도는 괜찮았다. 어차피 제대로 보기에는 며칠을 통째로 투자해도 모자랄 것 같다. 그래도 비가 와서인지 역시 사람도 많고 좋았다. 입장할 때는 또 귀신같이 비가 잠깐 그쳤다. 베르사유 궁전은 거의 연중으로 한곳씩 보수 공사가 진행된다고 한다. 우리가 간 날도 되게 유명한 어느 방이 공사중이어서 못 간다고 가이드 선생님이 아쉬워했다. 대신 평소에는 공개하지 않는 무슨 방이 열려 둘러볼 수 있다고 했다. 대리석의 뜰. 벌써 화려하다. 내가 이런 곳에 와도 되나 싶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갑자기 비가 쏟아져 사람들이 비를 피할 때 훅 들어가서 사람 배경 ..

프랑스 2018. 6. 6. 08:55
[S7E8] (유럽여행) 프랑스 오베르 / 반 고흐, 오베르 성당, 라부 여관

인상파 투어의 두 번째 목적지는 오베르다. 오베르는 빈센트 반 고흐가 말년을 보낸 장소다. 작년 말에 개봉한 영화 의 배경이기도 하다. 가장 좋아하는 화가로 고흐를 꼽기는 하지만 을 좋아할 뿐 다른 작품이나 그의 생애는 잘 몰랐다. 오베르에서 고흐의 안타까우면서도 흥미로운 생애를 알 수 있었다. 고속도로를 다시 달린다. 구름이 점점 많아진다. 저 멀리까지 보이는 구름이 살벌하게 넓은 평야를 실감나게 한다. 작은 강과 기찻길을 지나면 오베르 입구다. 관광지라 일부러 그렇게 꾸민 건지는 모르겠지만 오베르라는 마을 자체도 작고 예쁜 시골 마을이다. 오베르 성당 돌담에 앉아 가이드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다. 17세기에 지어진 작은 성당이다. 고흐의 작품 때문이 아니더라도 소박하고 깔끔한 건물이었다. 무엇보다 그래..

프랑스 2018. 6. 4. 08:14
[S7E7] (유럽여행) 프랑스 지베르니 / 모네 정원

전날에 이어 파리 둘째 날도 패키지 투어다. 아침 일찍 에투알 개선문 로타리(?) 한쪽의 지하철역 출구에서 일행과 만난다. 어제 몽마르뜨 광장 투어를 함께 했던 짧은 단발 머리의 여자 가이드 선생님을 다시 만났다. 출석 체크를 하고 수신기를 받는다. 파리 시민들의 출근 차량으로 도로는 이미 가득찼다. 우리는 러시아워의 정체에 갇혀서 도시를 느릿느릿 빠져나갔다. 일찍 출발한 덕분에 10시가 좀 넘은 시간에 지베르니에 도착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에도 계속 궂은 날씨였는데 목적지에 다다르니 다행히 하늘이 갰다. 초록초록한 정원을 170% 감상할 수 있었다. 사실 모네고 수련이고 지베르니고 잘 몰랐음 ㅋ 우리는 일단 모네의 생가가 있는 꽃의 정원을 그냥 지나쳐서 물의 정원으로 먼저 향했다. 모네의 생가와 물..

프랑스 2018. 5. 31. 17:02
[S7E6] (유럽여행) 프랑스 파리 / 센 강, 루브르, 에펠탑

센 강변을 따라 투어가 진행되었다. 가이드 선생님은 유학생인 것 같았다. 여전히 주황색 전등을 쓰는 가로등이 파리 시내 전체에 들어왔다. 해가 지고는 다행히 비는 더 오지 않았다. 세 명이 오붓하게 걷다가 섰다가 앉았다가 하면서 그냥 파리에 사는 지인을 만나 얘기하는 듯 걸었다. 우리 휴대폰 카메라는 해만 없으면 빛도 많이 번지고 이상해진다. 아이폰 카메라 빛 번짐을 방지하려면 렌즈를 깨끗이 닦으면 된다고 한다 ;; 굉장한 시계와 철문이 인상적인 이곳은 경찰청이라고 한다. 혁명 당시에는 정치범 수용소로 쓰였고 법원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프랑스 혁명이라면 말마따나 18세기 건물이다. 오래된 게 무조건 좋다는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 관공서는 왜 모조리 유리 궁전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알파 6000은 내 손..

프랑스 2018. 5. 26. 17:22
[S7E5] (유럽여행) 프랑스 파리 / 한인 마트, 파리 시청, 야경 투어

몽마르뜨 투어가 끝나고 한인 마트로 간다. 한인 마트가 있는 곳으로 숙소를 잡았으면 더 좋을 뻔 했다. 에이스 식품에서 일주일치 식량을 바리바리 사들고 파리 야경 투어 가이드 선생님을 만나기로 한 오텔 드 빌 드 파리로 간다. 오텔은 Hotel이라고 쓰여 있는데 호텔이 아니라 시청이었다. 오며 가며 인상적인 볼 거리들이 많았다. 이제 비는 더 이상 오지 않지만 날은 어둑어둑해지고 퇴근하는 시민들로 차와 거리가 붐비기 시작했다. 가는 길에 우연히 2016년 빵 대회 우승 베이커리를 만났다. 아까 투어 하면서 먹은 건 2017년 우승 베이커리. 그냥 돌아가면서 주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투어 전에 배도 채울 겸 바게트를 하나 샀다. 파리에는 한국 교민도 많고 여행 온 사람들도 많아서 그런지 한인 ..

프랑스 2018. 5. 23. 19:49
[S7E4] (유럽여행) 프랑스 파리 / 몽마르뜨, 세탁선, 물랑루즈

예술가들의 작품과 예술가들의 삶의 흔적이 몽마르뜨 구석구석에 자리잡고 이야기를 들려 준다. , , 등을 더 둘러보고 매년 개최되는 프랑스 빵 대회(?) 우승 베이커리에서 바게트도 사 먹었다. 포르투갈의 에그 타르트와는 달리 프랑스 바게트는 너무 그냥 빵이어서 나에게는 그냥 배 채우는 용도밖에 되지 않았다. 예술가들이 즐겨 찾았다는 카페들이 많았다. 지금도 떼르트르 광장엔 많은 화가들이 작품 활동 중이었는데 그 사람들 중에 유명 화가가 나오면 또 그 화가가 자주 이용하던 카페가 유명해지고 그런 식인가? 하지만 요즘 화가들도 스타벅스를 이용하겠지. 와칸다에도 없는 스타벅스가 떼르트르 광장 입구에 있다. 포도원과 밀밭이었던 몽마르뜨엔 풍차가 23개나 돌아갔었다고 한다. 지금은 일부러 남겨 둔 건지는 모르겠지만..

프랑스 2018. 5. 17. 10:00
[S7E3] (유럽여행) 프랑스 파리 / 몽마르뜨, 오 라팽 아질, 달리다

계속 날씨 얘기만 하는 것 같지만 몽마르뜨 언덕의 날씨는 정말이지 변화무쌍했다. 하늘도 잔뜩 찌푸렸다가 개기를 반복하고 새파란 하늘 아래로 비가 떨어지기도 했다. 아, 이날 감기에 걸렸었나 보다 ;; 몽마르뜨 언덕은 원래는 포도원과 밀밭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주택의 임대료가 저렴했고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들었다. 일부러 그랬는지 어쨌는지 아직도 밭뙈기가 하나 남아 있다. 그러고 그 작은 포도밭 건너에 오 라팽 아질이 있다. 오 라팽 아질은 피카소의 그림으로 유명한 카바레, 그러니까 선술집이다. 응, 처음 보는 그림이다. 피카소도 이런 그림을 그렸구나. 근처에 살았던 피카소, 에릭 사티, 에디뜨 피아프 등이 즐겨찾았던 곳이라고 한다. 라 팽 아질은 날쌘 토끼라는 뜻이다. 원래 다른 이름이 있었..

프랑스 2018. 5. 12. 11:47
[S6E24] (유럽여행) 스페인 바르셀로나 / 구엘 공원

바르셀로나에서의 마지막 날,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원래 오자자마자 둘째 날에 하기로 했던 가우디 투어를 바보처럼 날짜를 착각해 다음주로 예약해 버렸고 겨우 변경해서 하게 된 날짜가 마지막 날이다. 그리고 나는 카메라를 깜박하고 가지고 나가지 않았다. 어제처럼 맑은 날씨가 하루만 더 이어졌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오늘같은 날 하늘이 우중충하고 비가 내렸다. 레이알 광장에서 투어 팀이 모였다. 레이알 광장은 람블라스 거리에서 한 골목 들어가면 나오는 광장이다. 이곳에서 투어가 모이고 출발하는 이유는 위 사진의 가로등이 가우디의 첫 작품이기 때문이다. 시에서 주최한 공모전에 가우디가 출품한 이 작품이 대상을 타면서 가우디의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광장을 둘러싼 건물이나 야자수 곳곳의 조각..

스페인 2018. 4. 5. 19:19
[S6E23] (유럽여행) 스페인 바르셀로나 / 벙커

휴일이라 도시는 전체적으로 활기가 있었다. 우리는 시위와 행진은 로컬들에게 맡기고 바르셀로나 전경을 한눈에 굽어 볼 수 있는 '벙커'라는 전망대로 갔다. 요즘 핫한 곳이라고 하는데 나는 처음 들어 봤다. 이름만 벙커일 줄 알았는데 진짜 벙커여서 놀랐다. 우리는 지하철 Penitents 역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간다. 가는 방법은 많이 있는데 이 방법이 꽤 괜찮았다. 구엘 공원 근처에 내려서 걸어 올라가기도 하던데 내려가면서 보니까 걸어 올라가기엔 조금 힘들겠더라. 너무 주택가 같은 곳이어서 긴가민가했는데 좀 기다리다 보니 다른 여행자들도 한 무리 와서 함께 버스를 기다렸다. 119번 빨간 벤츠 버스. Penitents 역에서 타면 좋은 게 앉아갈 수 있다. 중간 중간에 많은 사람들이 탔는데 자리도 없고 ..

스페인 2018. 4. 3. 20:41
[S6E22] (유럽여행) 스페인 바르셀로나 / 카탈루냐 국경일

9월 11일. 카탈루냐의 국경일이다. 독립 찬반 투표를 앞둔 마지막 휴일. 대대적인 시위와 행진이 예고되었다. 온종일 빨강노랑 카탈루냐기가 바르셀로나를 뒤덮었다. 보스턴에서도 타이밍 좋게 독립 기념일 축제를 즐겼었는데 여기는 상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나름 역사적인 현장을 함께 했다. 먼저 개선문 광장으로 갔다. 개선문에는 무대가 설치되어 있었고 어제 설치되어 있던 부스에서는 다양한 독립 굿즈(?)를 팔고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페이스 페인팅이나 여러 체험활동도 진행되었다. 독립 IS COMING ㅋㅋ 아직도 에스파냐의 지배하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우리의 3.1.절보다 더 진지하고 의미있는 날일 수도 있겠다. 꽤나 과격해 보이는 사람들도 몇 있었지만 대부분은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축제를 ..

스페인 2018. 3. 14. 12:24
[S6E21] (유럽여행) 스페인 바르셀로나 / 시우타데야 공원

새파란 하늘 아래 몬주익 성을 최대한 즐기고 어두워질 때 쯤 푸니쿨라를 타고 시내로 내려온다. 숙소로 그냥 들어가기엔 아쉬워 개선문 근처에 있는 시우타데야 공원에서 바르셀로나 시민들의 일상을 함께 즐겼다. 평화로운 초저녁의 공원은 다음날 뜨겁게 달아오른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빨강 노랑 카탈루냐기가 선명한 바르셀로나의 인상을 남긴다. 올라올 때처럼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갑니다. 뭔가 젊은이들의 파티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케이블카 내린 건물에 푸니쿨라 역도 있다. 푸니쿨라 역은 2,3호선과 연결된다. 올림픽 스타디움 단지를 너무 그냥 지나쳤나 싶다. 푸니쿨라가 도착했다. 푸니쿨라는 타임 랩스가 민망할 정도로 빨리 도착했다. 갈아타는 게 번거롭긴 하지만 어차피 숙소에 가려면 1호선을 타야 해서 개선문(A..

스페인 2018. 3. 5. 18:17
[S6E20] (유럽여행) 스페인 바르셀로나 / 몬주익 성

몬주익 언덕은 해발 213m의 높지 않은 말 그대로 언덕이다. 몬(mont)이 언덕, 주익(juic)은 유대인이라는 뜻이다. 언덕 꼭대기에 있는 몬주익 성은 1640년 농민전쟁 당시 30일만에! 세워진 건물로 1701년부터 4년 동안 이어진 왕위 계승 전쟁 때는 전투 기지로 사용되기도 했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군사적 요충지로서 기능하며 성 전체를 보수하고 수리하여 오늘날의 모습이 되었다. 차양막으로 꽁꽁 싸맨 우리 숙소 테라스. 햇살이 엄청난 하루가 될 것 같다. 빨래가 바스러질 정도로 바짝 잘 말랐다. 어제 비가 와서 아침부터 쨍한 하늘이 밝았다. 이 날씨가 하루만 더 이어졌으면 좋았을 텐데 ㅠ 우리 숙소가 변두리이긴 변두리인가 보다. 거의 종점이어서 지하철에 사람이 없음 ㅋㅋ 다시 찾은 에스파냐 광..

스페인 2018. 2. 27. 16:17
[S6E19] (유럽여행) 스페인 바르셀로나 / 캄 노우

메이저리그와 달리 해외 축구눈 잘 보지 않는다. 네이버 뉴스를 통해 기사 제목만 훑는 정도? 하지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에서는 꼭 축구를 보고 싶었다. 미국 야구장에서 받았던 느낌이 좋았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축구장은 그보다는 조금 전투적일 테지만. 10만 명의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응원하는 기분은 또 어떤 것일까? 설렘을 안고 캄 노우를 찾았다. 캄 노우(캄프 누)는 스페인 프로축구 리그 FC 바르셀로나의 홈 구장이다. 관중 수용 인원은 98,722명이며 유럽에서 가장 큰 경기장이다(세계에서 11번째, 1위는 북한의 김일성 경기장). 1957년에 완공되어 개장하였고 이후에도 증개축을 계속하여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원래 이름은 에스타디 델 FC 바르셀로나였는데 2000년에 팬들의 요청으로 구장의 별..

스페인 2018. 2. 1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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