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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 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호수도 있고, 기념비도 있고,


텍사스 공화국의 초대대통령이라는 


샘 휴스턴 동상도 있었지만


그늘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






시간이 어정쩡해 자연사 박물관은 굳이 입장하지 않았다.


건물 안의 맥도날드에서 아무거나 살얼음 뜬거 마시면서 시간을 보냈다.









도시철도에서 내려 야구장까지 가는 길에


날씨가 점점 궂어지더니 결국 비를 맞으며 미닛메이드파크에 도착!






이 동네는 비가 문제가 아니라 고온다습한 기후 때문에 돔구장이 필요하다고 한다.


역시 구장 안은 에어컨 덕분에 쾌적했다.



그러고보니 2008년에 도쿄돔에 갔었구나. 눈도 펑펑 왔었네.


그때는 겨울이었고 '굳이 뭐'하면서 안에 들어가보지는 않았는데 들어가볼걸 그랬다.



입장가능시간 되지마자 들어갔고 역시 원정팀이 연습중이었다.


그렇다면 저 중에 추신수가?!



오오미. 있다. 있어.


'행님! 저 부산에서 왔어요! 강알리! 등킨도나쓰!'


ㅋㅋㅋ 나도 모르게 "추신수! 추신수! 파이팅!"을 크게 외쳐버렸다 ㅋㅋ


나중에야 선수들 연습하는데 방해되었겠다 싶어서 반성했지만 ;;


내 외침에 더 크게 반응했던건 추신수 선수가 아닌 앤드루스 ㅋㅋ


익숙한 일인지 우리를 보고 "Choo! Choo!"하며 흥겨워했다.



반응을 안해주시면 어떤가!


내 눈 앞에서 추신수가 캐치볼을 하고 있는데! ㅋㅋ



그런데!


캐치볼을 마무리 할때 쯤!


추신수 선수는 우리를 보시더니 공을 던져주셨다!


너무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 볼썽사납게 잡지 못하고 떨어진 공을 미국인 할아버지가 주워주셨다 ㅋㅋ



방금까지 추신수 선수가 던지고 받았던 공이 내 손에 ㅠ


천조국 어린이들의 부러워하는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급히 가방안에 넣었다.



그렇게 연습이 끝나갈 때 쯤이 되어서야 덕아웃 뒤를 떠나 우리 자리로 돌아갔다.


우리 자리는 저 위에 전광판 오른쪽에 보이는 4층 ㅋㅋ


10달러짜리 자리다.



따란.


사실 자리 자체는 괜찮았는데


에어컨이 4층까지 오지 않아 아래층만큼 쾌적하지는 않았다 ㅠ



마침 다르빗슈의 등판일!


저기 마운드 위에 달빛임 ㅇㅇ


데뷔때만큼의 포스는 이제 없지만


이날은 5회까지인가 노히트로 막을 정도로 잘 던졌다.



아쉽게도 신수훃은 (우리가 있을 떄까지) 출루하지 못했다.


병살도 하나 쳤던걸로 기억 ㅠ



해가 지고 9시가 넘어서 우리는 일어났다.


어차피 우리팀도 아니고,


휴스턴에서 레인저스를 목청껏 응원하기도 뭐하고,


(그런데 같은 텍사스 팀이어서 그런지 레인저스 팬도 꽤 많았다.)


갈길이 머니까.



다음에 TV에서 보자꾸나, 미닛메이드파크야.


지금하는거 보니까 10월 마지막주까지 야구 하겠더라.



야구 끝나고 우버 이용객이 많아서 그런지 우버 탑승구역이 정해져있었다.


이번엔 트래비스라는 젊은 친구다.


잠도 오고 해서 30분동안 계속 이야기하면서 갔다.


야구이야기, 여행이야기, 정치이야기.


그분이 정확히 뭘 잘못한거냐는 질문에는


이걸 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어려웠다.


어쨌든 콘로우의 유쾌한 흑형 덕분에 지루할 새 없이 집에 잘 도착했다.


오늘 우버로만 8만원 정도를 썼지만 몸과 마음이 편하므로 ㅋㅋ



미국 야구장에서 덮어놓고 먹다보면 거지꼴을 못면한다는 사실을


샌프란시스코에서 깨달아서 오늘은 나초만 사먹었다.


자기 전에 출출해서 라면 하나 끓여먹고 잠.




<I have a cam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