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휴스턴 하우스 시팅의 마지막 날이다. 하긴 우리가 온 것도 알고 있었던건 아닐테니까. 우리가 24시간 붙어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생각보다 너무 깊이 정이 들어버렸다. 개는 그냥 최고다 ㅠ 내일 우리가 새벽에 떠나고 돌아오지 않으면 이 녀석들도 어리둥절해 할까? 자기들끼리 "그 작은 닝겐들 왜 안오지?" 궁금해 할까? 내일이면 헤어진다는 걸 모르는 녀석들은 평소와 다름 없다. 키바와 스트맄에게. 한달동안 함께해줘서 고마워. 우리는 그냥 너희들이 많이 보고싶을거야. 키바는 살 좀 빼고, 스트맄은 그만 좀 짖고. J랑 C랑 오래오래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렴! 이 나라에서 태어난 너희는 복받은 강아지들이야. 사랑해. 요단강 건너서 만나자! To Kiba and Streak. Thank you for bein..
자연사 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호수도 있고, 기념비도 있고, 텍사스 공화국의 초대대통령이라는 샘 휴스턴 동상도 있었지만 그늘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 시간이 어정쩡해 자연사 박물관은 굳이 입장하지 않았다. 건물 안의 맥도날드에서 아무거나 살얼음 뜬거 마시면서 시간을 보냈다. 도시철도에서 내려 야구장까지 가는 길에 날씨가 점점 궂어지더니 결국 비를 맞으며 미닛메이드파크에 도착! 이 동네는 비가 문제가 아니라 고온다습한 기후 때문에 돔구장이 필요하다고 한다. 역시 구장 안은 에어컨 덕분에 쾌적했다. 그러고보니 2008년에 도쿄돔에 갔었구나. 눈도 펑펑 왔었네. 그때는 겨울이었고 '굳이 뭐'하면서 안에 들어가보지는 않았는데 들어가볼걸 그랬다. 입장가능시간 되지마자 들어갔고 역시 원정팀이 연습중이었다..
지금 있는 곳은 정확히 말하면 휴스턴 교외다. 휴스턴이 서울이라면 분당? 같은 곳? 하지만 분당에서 서울과는 달리 대중교통이 없다시피 하다. J가 수소문 해가며 버스편을 알려주었는데 평일에만 운행하고 오전에는 휴스턴으로 가는 버스, 오후에는 휴스턴에서 오는 버스만 다니는 한마디로 통근버스 같은 것이었다. 가격도 대중교통이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비쌌다. 당장 집에서 버스를 타는 곳까지 걸어서 1시간이 넘게 걸려 ;; 그냥 집 앞에서 우버를 타자. 휴스턴 시내에는 그래도 도시철도가 다니니까 도시철도의 시점까지만 우버를 타면 되겠다. 그래서 아침 7시에 우버를 예약했다. 너무 이른가? 싶었는데 다행히 점잖은 할아버지가 오셨다. 베트남 참전용사 모자를 쓰고 계셔서 우리 아버지도 베트남에 갔다오셨다고 대화를 ..
하우스시팅의 치명적인 단점을 발견했다. 강아지들과 헤어질 날이 점점 다가온다는 것이다 ㅠ 지난 번에 강아지들 사진만 너무 성의없이 투척한 것 같아서 오늘은 함께 지내는 이 친구들의 소개를 해보자. 이름: 키바(Kiba) 이름뜻: 여기 오기 전에 키우던 일본인이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나이: 3세 성별: 수컷 종: 포메라니안 성격: 그냥 순둥이 산책하다 만나는 사람들, 강아지들 가릴 것 없이 다가가 킁킁 인사를 한다. 으르렁대거나 짖지도 않아서 그냥 순둥이인줄 알았는데 하루는 연못에 있는 오리를 보고 얼마나 짖어대는지 ;; 매력포인트는 앞발. 토실토실한게 너무 귀엽다. 산책할 때 저 앞발을 촙촙 내딪는걸 보면 아직도 심쿵한다 ㅋㅋ J와 C는 딱히 사료량을 조절하지 않는다. 그냥 한거 부어주고 다 먹으며면 ..
170603. 새벽에 떠나는 J와 C를 배웅하고 우리는 오후가 되어서야 미적미적 일어났다. 먹고살아야지. 장을 보러 가자. J와 C는 차가 한대 밖에 없다는 것을 미안해(?)하며 자전거를 남기고 갔었다. 어차피 자전거로 30분 정도 거리에 웬만한게 다 있고 특히 마트는 3,4개가 있을 정도다. 누비자?라는 훌륭한 대중 자전거 시스템을 갖춘 창원에 살아 자전거를 곧잘타는 지인이와 달리 나는 초등학교 때 배우면서 타보고 탈 일이 없었다. 그래도 나는 내가 자전거를 탈 줄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처음에 말했지만 J와 C는 엄청 크다. 자전거 안장이 너무 높았다 ㅠ 멈춰서 내리고 다시 출발하는게 너무 힘들었다 ;; 맨 땅에서는 거의 출발이 안되고 연석에 한 발을 디뎌야 그나마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여..
샌프란시스코에서 휴스턴까지 오는 비행편 중에 시간이 적당한게 없었다. J가 공항에서 픽업해주기로 했는데 새벽이나 오밤중에 도착하는 건 좀 그렇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벽에 출발해 정오에 휴스턴에 도착하는 비행기를 예약했다. 6시 비행기라 공항에서 노숙하기로 하고 공항에 9시쯤 도착. 체크인을 하는데 앗. 수하물 부치는게 유료였다. 개당 50달러 ;; 이래저래 짐을 조정해 수하물로 부치지 않고 다 들고 갈 수 있는 무게로 만들었다. 그리고 보안검색대에서는 쌈장을 뺏겼다 ㅠ 어쨌든 터미널로 들어와 일식집에서 저녁을 먹고 쉴 곳을 찾았다. 검색해봤을 때 공항의자에 다 팔걸이가 있다고 해서 바닥에서 자야 하나 하고 있었는데 따란! 지인이가 매의 눈으로 팔걸이 없는 소파를 찾아냈다. 돌아가며 소파에 누워 편하게(?)..
난데없는 시즌 2! 시즌 1을 끝내지도 못했지만 현재 근황과 너무 멀어지는 것 같아서 일단 시작.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에 방문하면서 야심차게 베이스캠프가 아닌 국립공원 내의 숙소를 예약했는데 와이파이가 무료가 아니었다. 심지어 1시간에 5달러 정도 ;; 그렇게 일주일동안 안했더니 그 후 며칠도 '다음주에 휴스턴 가서 몰아서 하지 뭐' 하면서 안했다. 그렇다. 지금은 휴스턴. 이렇게 귀여운 두 녀석들과 앞으로 3주간 지내게 되었다. 제목이나 해시태그에 세계여행 이라고 써놨지만 사실 세계여행이라기엔 민망하다. 아시아, 아프리카는 경유지로 잠깐 스쳐지나갈 뿐이고 유럽은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스위스 4개국만 방문한다. 우리는 이번기회에 세계여행 + 외국에서 살아보기를 다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