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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는 시즌 2!


시즌 1을 끝내지도 못했지만


현재 근황과 너무 멀어지는 것 같아서 일단 시작.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에 방문하면서


야심차게 베이스캠프가 아닌 국립공원 내의 숙소를 예약했는데


와이파이가 무료가 아니었다.


심지어 1시간에 5달러 정도 ;;


그렇게 일주일동안 안했더니 그 후 며칠도


'다음주에 휴스턴 가서 몰아서 하지 뭐' 하면서 안했다.




그렇다. 지금은 휴스턴.


이렇게 귀여운 두 녀석들과 앞으로 3주간 지내게 되었다.




제목이나 해시태그에 세계여행 이라고 써놨지만


사실 세계여행이라기엔 민망하다.


아시아, 아프리카는 경유지로 잠깐 스쳐지나갈 뿐이고


유럽은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스위스 4개국만 방문한다.


우리는 이번기회에 세계여행 + 외국에서 살아보기를 다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에서 살아보기는 당장 비용문제 때문에 생각을 접고 있었을 때


어디선가 하우스시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장기간 여행을 가야 하는 사람들이


여행기간동안 반려동물과 집을 봐주는 사람을 구하는 것이다.


하우스시터 입장에서는 그 집에서 반려동물을 봐주면서 무료로 지낸다.


동물을 좋아하는 우리에게 딱 맞는 서비스였다.


서비스제공업체는 trustedhousesitters.com



대충 둘러보니 대궐같은 저택과 귀염뿜뿜하는 애완동물이 가득했다.



하지만 미리 검색해본 것처럼 은퇴한 백인 부부가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인 것 같았다.



그런데 뭐 밑져야 본전이잖아, 일단 지원해보기로.


(아 본전은 아니고 가입비가 13만원 정도?)


정성을 들여 프로필을 만들고 몇단계의 엄격한 백그라운드체크를 마쳤다.


그리고 일정이 맞는 미국과 유럽 사람들에게 닥치는대로 지원서를 보내기 시작했다.

  


지금 세보니 40통 정도를 보낸것 같다.


이력서, 자소서도 이렇게 열심히 보내지는 않았는데 ㅋ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70%정도는 답장도 오지 않고


오는 답장은 완곡한 거절이었다.


이것도 구인시장과 비슷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력있는 사람들을 원하는 듯 했다.


그렇게 출국날은 다가오고 거의 반 포기하고 있을 때 J에게서 답장이 왔다.



J는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다가 미국으로 돌아온 친구였다.


고등학교 선생님인 J는 방학을 맞아 남친과 함께 로드트립을 떠나고


그동안 Kiba와 Streak를 봐 줄 사람을 구하고 있었다.


J 역시 이 서비스 이용이 처음이었는데


한국인에게서 메시지가 오자 두 번 재지 않고 우리에게 맡기기로 했다고 한다.


왠지 한국과 한국인을 굉장히 좋아하는 커플이다.


그저께 먼저 와서 이틀정도 함께 지냈는데


휴스턴 다운타운 구경도 함께하고


식료품 가게와 주변 맛집 소개 등 우리가 지내는동안 불편하지 않도록 최대한 많은 것을 알려주려고 했다.


우리 오기 전에 집청소도 싹 하고 강아지들 이발도 시켰다고 ㅋ


너무너무 친절하고 러블리한 커플이었다.


그렇다. 이제 우리는 한동안 휴스턴의 한 주택에서 무료로 지내며


귀여운 두 강아지들과 함께 외국생활(?)을 하게 되었다.


(무한도전, 비정상회담, 썰전 등을 빠지지 않고 챙겨본건 비밀)


아마 막바지엔 다시 한량아부지가 되지 않을까 싶지만


운동도 하고 블로그도 열심히 하고 돌아가면 하고싶은 일 준비도 하면서 알차게 지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