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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날씨 이야기로 시작하자면 또 소나기가 내렸다.


하필 미술관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던 그 때. 


그래도 비를 피해 앞에 선 사람들이 자리를 떠나서 대기 시간이 많이 줄었다.


오르세 미술관에 처음 들어서면 길고 높은 거대한 회랑같은 공간이 나온다.


MET이나 워싱턴 미술관도 크긴 컸지만 이렇게 통으로 거대한 공간은 없었다.


좀 특이하구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1900년 파리 만국 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기차역이었다고.









미술관 외부 중앙의 대형 시계가 이곳이 기차역이었다는 것을 알려 준다.


이 기차역은 파리와 오를레앙을 잇는 프랑스 최초의 전기화된 철도역이었다.






오르세 미술관도 오랑주리 미술관처럼 유리 천장으로 자연 채광을 받는 미술관이다.


빛에 따라 변하는 자연과 사물을 표현하고자 했던 인상주의 작품들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이라고 한다.


자연 채광에 따라 인공 조명도 자동으로 조정되는 의외의(?) 최첨단 시스템이다.






기차역 플랫폼이었으므로 내부에도 당연히 대형 시계가 걸려 있다.


역시나 쓸데없이 고퀄이다.


그 시대엔 또 그 시대의 감성이 있었을 테니.






전시작들이 꽤 많아 눈으로 담기에도 바빠서 사진은 많이 찍지 않았다.


하지만 스치듯 지나가도 발가락 끝까지 허투루 마무리 하지 않는 장인의 솜씨는 감탄스럽기 그지없다.






밖에서 보이는 대형 시계를 안에서도 볼 수 있다.


역시 대단한 크기다. 그런데 막 복잡한 기계장치들로 돌아갈 줄 알았는데 뭐가 없었다.

 

어차피 보이는 경치도 그닥인데 아무 의미없는 태엽들이라도 막 돌아가고 했으면 좋았을법 했다.








그래도 마음에 드는 작품들을 찍어 본다.


로비층은 여전히 기차역인양 복작복작하고 어수선한 분위기이지만


구석구석의 전시실들은 꽤 한량해서 쾌적하게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2시간 정도 구경을 하고 미술관을 나왔다.


바깥 날씨는 어느새 비가 그치고 날씨가 개었다.


그러고보면 파리에서는 처음 보는 새파란 하늘이다.




<I have a cam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