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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유 궁을 나오려고 할 때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출구에서 이도저도 못하고 기다려야 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잦아들었다.


인간이 만든 아름다움에 한껏 취해 나온 우리 앞에


대자연이 차원이 다른 아름다운 선물을 준비하고 있었다.








무지개, 무지개!


나름 도시 남자라 이렇게 선명한 무지개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 건 처음이었다.



그런데 그것도 쌍 무지개!!!!


시커먼 하늘에 이 무슨 조화람.


또 오랜만에 This is my father's world가 절로 나오는 장면이다.



베르샤유 궁에서 쌍 무지개라니.


무지개라면 어디 가서 지지 않을 정도의 이야기가 생겼다.


무지개도 이런데 오로라는 어떨까? 


꼭 한번 보러 가고 싶다.



뜻하지 않은 큰 선물을 받고 파리로 돌아가는 버스에 오른다.






파리로 돌아온 시간은 저녁 7시 30분 쯤.


퇴근길 차량으로 붐비는 개선문 광장에서 내렸다.


개선문에서 내린 김에 개선문에 올라가 보기로 한다.


줄이 길었지만 박물관 패스 덕분에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줄 서려고 했는데 직원 분이 친절하게 도와 주셨다.





또 다시 살벌한 나선 계단과 마주한다.


포르투의 클레리구스 탑처럼 애초에 관광객이 올라가기 위한 용도가 아니었으니 계단은 좁고 가파르다.


하지만 여행 중에 만났던 모든 계단들이 그러했듯 이 계단 끝에도 굉장한 전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해 질 무렵의 파리.


한 쪽에 무심하게 자리잡은 에펠탑까지. 이렇게 보니 에펠탑의 크기가 더 실감이 난다.


윈도우 배경화면에서 볼 법한 근사한 장면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영화 라따뚜이의 한 장면 같기도.





중간 쯤에 툭 튀어나온 원통형의 건물은 파리 시가 작정하고 만들어 본 고층 건물인데 역시나 흉물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저 건물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에펠탑 전망은 훌륭하다고 하다. 





파리 시내 반대편 오른쪽에 보이는 고층 건물들이 있는 곳이 신도시 라데팡스다.


입구에 세워진 신 개선문이 인상깊다. 


굳이 가서 볼 필요는 없고 여기서만 봐도 충분할 것 같다. 





에펠탑이 석양에 물들기 시작한다.


인공물이긴 하지만 대자연의 훌륭한 캔버스 역할도 한다. 



그러고 이내 조명을 밝힌다.


파리의 밤이 다시 시작된다.






<I have a cam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