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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비가 완전히 그쳐서 


예쁜 주황빛 석양에 물드는 파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에펠탑 조명이 다 들어오고 파리의 밤이 다시 시작될 때


우리는 개선문에서 내려와 센 강으로 향했다.


센 강을 순환하는 유람선 바토 무슈를 타고 파리의 밤을 만끽했다.


바토 무슈에는 중국인 광객들이 많았다. 






개선문 바로 옆에는 '꺼지지 않는 불'이 있다.


1차 대전 당시 프랑스를 위해 싸운 한 무명 병사의 묘가 있는 자리다.



아무래도 진짜 문은 아니니까 예술적인 장식들을 개선문 전체에서 볼 수 있다.


밝을 때 오히려 잘 보이지 않았던 조각들이 조명을 받고 더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파리에서의 2일째 역시 에펠탑에서 마무리한다.


이왕 이렇게 된 거 1일 1에펠탑으로 해 보려고 했다.





파리에 오자마자 이틀 동안 너무 달려서 셋째 날 오전은 숙소에서 늦잠으로 보냈다.


오늘은 투어가 없어서 박물관 패스를 십분 활용하려고 한다.


첫 목적지는 오랑주리 미술관이다.





오랑주리 미술관은 모네의 수련 연작 전시를 위해서 만들어진 공간이다. 


모네의 생가와 연작의 배경이 된 물의 정원부터 보고 온 셈이니 작품에 대한 기대가 더했다.








오랑주리는 오렌지다. 원래 오렌지 나무 온실이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모네에게서 수련 연작을 기증 받은 정부는 (해가 잘 들어서인지) 이곳에 작품을 전시하기로 한다.






모네는 사람들이 자연광 아래에서 이 작품을 감상하기를 바랐다. 


그래서 정부는 오롯이 수련 연작 감상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작품 자체의 사진은 몇 장 찍기는 했지만 의미가 있나 싶다.


작품 자체가 커서 한 프레임에 담기도 쉽지 않고


무엇보다 그 공간 자체가 주는 4차원 이상의 무언가가 있어서 직접 가 봐야 안다.


미술이나 미술사를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이런 작품도, 이런 공간도, 이런 전시도 있구나 하고 혼자 감탄했다.






오랑주리 미술관을 나와서 오르세 미술관으로 향한다.


뛸르히 정원을 지나서 가는데 뛸르히 정원이 생각보다 너무 괜찮았다.


다음에 여유있게 와서 찬찬히 둘러보고 싶은 곳이었다.









센 강을 건너면 오르세 미술관이다.




<I have a cam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