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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 마을에서 실컷 사진 찍고 아베이루로 돌아왔다.


아베이루는 흐렸고 비도 살짝 흩뿌렸다.


운하가 뭐 베니스 가본 사람들은 성에 안 찼다지만


햇살이 쨍쨍 났으면 반짝반짝 빛나고 예뻤을 텐데 아쉬웠다.






버스를 기차역까지 가지 않고 


한 정거장 앞 아베이루 중심지에서 내렸다.


시내 중심으로 이렇게 물길이 있고


거의 관광객이었지만 활발하게 이용 중인 것도 인상적이었다.






기대를 안 했는데 배를 타면 가이드가 도시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아베이루는 어업으로 번성했고 


운하도 원래는 잡은 생선을 운반하기 위한 용도였다고.


어업 외에도 자기, 염전 산업도 발달했다고 한다.



커다란 붉은 건물이 자기 공장.


세라믹을 한국어로 뭐라고 하는지 물었는데


자기가 생각이 안나서 세라믹이라고 해버렸다 ㅋㅋ



한 때는 수천 개의 염전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수십개로 줄었다고.


그 날의 영광을 기억하려는 듯 몇 군데 소금 더미가 보인다.










운하를 타고 꽤 멀리까지 나온다.



돌아오는 길에 저 사이를 통과해서 들어간다.


자동차 처럼 바퀴가 있는 것도 아니고


10미터가 넘는 배를 물 위에서 몰아서


좁은 문으로 한 번에 들어가는게 절대 쉬운 일은 아니라고 한다.


실제로 그렇게 저기를 통과할 때는 절로 감탄이 나왔다.



배를 타고 운하를 구경하고


내려서 작은 시내를 한 바퀴 둘러본다.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면서


흩뿌리기만 하던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도 피할 겸 저녁 먹으러 들어갔다.


이 나라에서는 저녁 먹기 이른 시간이었는데


다행히 영업하는 식당을 바로 찾을 수 있었다.



올리브는 그래도 맛을 모르겠다.



대구가 살도 두툼하고 참 맛있는 생선이더라.



비도 오고 하니 뜨끈한 해물밥도 주문 했다.


양이 너무 많아서 남기긴 했다.


비가 잦아든 틈을 타 기차역으로 빠르게 걸어가서 포르투로 돌아왔다.







다음날. 


포르투에서의 마지막 날이어서


이것 저것 볼일을 보고 짐을 쌌다.


그리고 드디어 렐루 서점 입성.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라고 하지만



응, 사람 많아.



호그와트 기숙사 계단의 영감을 받았다는 계단도 신박했지만



응, 사람 많아.




정말 너무 많았다 ㅋㅋ




금전 출납기나 사다리 같은 앤티크(?)들도 전시되어 있다.




조상신에게 차례를 지내려면 이 정도 조상은 둬야 하지 않을까.



해리포터 시리즈는 롤링이 포르투에서 영어를 가르칠 때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많이 알려져 있다시피 책을 사면 입장료를 깎아준다.


그래서 나도 한 권 골라보았다.



이렇게 질러대다가는 거지꼴을 못면하겠다 싶어서


데이빗 카퍼필드를 읽으며 정신을 차리기로.



  

여러모로 얻어 걸려 얻은 인기이지만


그래도 뭐든 예뻐게 만들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I have a cam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