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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눈꼽만큼 와인을 마시고(?)


케이블카를 타고 윗 동네로 올라간다.


낮에 포르투 성당에서 골목골목으로 내려왔던 만큼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거다.






애초에 거리에 비해서 가격이 비싸기도 하고


충분히 걸어 올라갈 수 있는 거리이기도 해서 그런지 


토요일이었지만 사람이 많이 없었다.


앞에 타는 커플이 한 차 차지하길래 


우리도 오붓하게 둘이 탈 수 있겠다 했는데


우리는 바로 뒤에 다른 커플이 와서 넷이 타고 올라갔다.





케이블카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지면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케이블카 탑승시간은 짧았지만 


공중에서 내려다보는 강의 흐름과 작은 배들


골목골목을 부지런히 걸어다니는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 붉은 지붕이 충분히 돈값을 했다고 생각한다.








케이블카는 짧은 비행(?)을 마치고


도루강이 한눈에 내려보이는 전망포인트 내려준다.



여기 위에서 보니 숙소에서 본 것과, 그리고 강변에서 본 것과는


또 다른 도루강의 매력을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에 서자마자 마치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전경이 펼쳐진다.



이쪽 전망포인트 가까이에 세라 수도원이라는 곳이 있다.


여기도 훌륭하지만 저 수도원은 더 높이 있으니까 


더 훌륭한 전망을 자랑한다는데 가보지는 않았다.



사람이 계속 지나다니는 와중에


용케도 사람이 안오는 타이밍을 잡아 찍은 커플샷.


지인이의 뭔지 모르겠는 오른손이 급박함을 보여준다.



한칸 더 올라가면 인스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사진 포인트가 나온다.


비슷한게 찍은건지 모르겠다.




어쌔신 크리드라는 게임에서는 아무리 높은 곳이라도 이런 곳에서 뛰어내릴 수가 있다.


Leap of faith라는 건데. 


그냥 중세같은 도시배경, 높은 곳, 그리고 새똥자국을 보니 그 생각이 났다.


하지만 게임에서와 달리 밑에 건초더미가 없으므로 뛰어내리면 안된다.



이 정도가 한계.


한껏 경직된 사지를 보라.



여기 앉은 시간이 7시 30분쯤.


아직 해가 지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우리는 앉은 김에 자리를 안뺏기려고 그 자리에 계속 앉아서 기다렸다.


오늘만큼은 여기저기 더 둘러보는 것보다


이 장면만 오롯이 감상하는게 더 값진 시간이 될 것 같았다.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면서 남아있는 구름과 함께 멋진 그림을 그려낸다.


유람선들과 다른 배들도 퇴근이 가까워졌는지 움직임이 바빠진다.



그 알록달록했던 집들도 수채화에 물을 덧칠하듯 


색깔이 점점 연해지며 점점 어두워진다.




수도원과 다리에도 하나 둘씩 불이 들어오며 밤을 준비한다.



오른쪽으로 도루강이 완전히 검은색이 되고 


동루이스 다리의 하판이 붉은 빛이 선명해질 때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그림같은 도루 강의 야경이 펼쳐진다.



완전히 어두워질때까지 


그 자리에서 


해 지는 


도루강만 봤다.


2시간짜리 영화를 보는 듯.















<I have a cam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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