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6E3] (유럽여행) 스페인 마드리드 / 산 히네스, 시벨레스 광장

마드리드 왕궁에서 오전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는 그냥 여기저기 둘러보기로.

마드리드의 웬만한 관광지는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오늘도 집에서 점심을 먹고 한숨 자고 다시 길을 나선다.

점심으로 먹은 건 비빔국수.

능력자 아내 덕분에 마드리드에서 비빔국수도 먹는다.

꽃할배가 바르셀로나에서 길 찾아가느라 진땀을 빼던데

마드리드의 거리 안내판은 매우 아름답고 독특하게 잘 해놨다.

당장의 효율과 비용대비가치를 생각했다면 어려웠을 일.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마요르 광장 근처에 있는

초코라떼리아 산 히네스.

1894년에 문을 연 초콜렛 맛집(?)이다.

일단 카운터로 가서 주문을 한다.

다른 걸 먹어도 되지만 어차피 관광객들은 

핫초콜렛과 6개 츄러스 세트를 먹으므로

1개 달라 2개 달라 말만 하면 된다.

우리는 시험 삼아 1개만 먹어보기로.

고체 초콜렛은 먹는데 너무 단 초콜렛 음료는 안 먹는다.

그런데 이건 대놓고 초콜렛이다.

그것도 매우 맛있는 초콜렛.

츄러스도 따뜻하고 부드럽고 초콜렛에 찍어 먹는 맛이 일품이었다.

음식을 받고 보니 카운터고 야외고 자리가 하나도 없어서 난감했는데

마침 입구 바로 앞 자리가 비었다.

웨이터 분이 바로 테이블을 치워주고 자리를 안내해주었다.

바쁜 식당임에도 친절한 웨이터 덕분에 여유롭게 음식을 즐길 수 있었다.

초코는 또 아이스크림 아닌가?

바로 옆으로 확장하여 아이스크림도 팔고 있다.

오늘도 활기찬 솔 광장.

우리는 솔 광장을 지나서 시벨레스 광장 쪽으로 갔다.

가는 길엔 하원의원이 있다.

앞에는 멋진 사자상도 있다.

계단 올라가면 지키시는 분이 '이놈' 한다.

그 앞으로 조그맣게 코르테스 광장이 있고

세르반테스의 동상이 서 있다.

시벨리스 광장 근처의 스타벅스에 잠깐 들러

인증샷도 찍었다.

마드리드의 상징이 곰 동상이라니.

벨레스 광장은 내가 생각한 광장이 아니었다.

넓은 도로의 원형 교차로 정도?

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하지만 이 곳의 볼거리는 시벨레스 분수

(사진은 좀 더 밑으로 내려가면 있는 넵튠 분수 ;;)

시벨레스 분수는 두 마리의 사자가 이끄는 병거를 탄 자연과 풍요의 상징 시벨레스 여신상이

멀리서 봐도 압도적인 크기와 위엄을 자랑한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주요 대회에서 우승하면

기념행사 중에 이 분수에 뛰어드는 퍼포먼스로 유명하다고 한다.

(아래 사진이 시벨레스 분수)

교차로 주변으로는 1912년에 문을 연

웨스틴 팰러스 호텔이 있고

웅장함을 자랑하는 시벨레스 궁이 자리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중앙 우체국, 시청으로 쓰이다가

현재는 오락시설로 탈바꿈했는데

저 위에 마드리드 시내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고 한다.

이제는 어디서 운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피난민 환영"이라고 적힌 현수막도 걸려있었다.

마드리드 밤길을 따라 숙소로 돌아간다.

큰 도로를 따라서 공원처럼 산책길이 잘 되어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엔 구시가의 중심지이자 번화가인 그란비아를 통과해서 간다.

명품 부티크들과 고급져 보이는 레스토랑, 바 등이 있다.

집에 와서는 어제 사놨던 보닐라 감자칩을 먹었다.

이름값이라 하기엔 맛이 풍부하달까? 

비싸고 유명한 건 이유가 있다.

<I have a cam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