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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에서 교외여행에 맛들인 우리는
마드리드에서도 교외로 한번 나가보기로 했다.
마드리드의 유명한 교외 관광지는
세고비아와 톨레도가 있는데
우리는 세고비와 대성당과 디즈니 성 등이 있는
마드리드 북쪽의 세고비아를 선택했다.
바르셀로나도 그렇고 스페인의 지하철은 매우 쾌적했다.
출퇴근 시간에 탈 일은 없었지만.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달리면
세고비아 터미널에 도착한다.
세고비아 터미널에 도착해서는
수도교, 대성당, 알카사르 등의 목적지에 따라 경로를 정하면 되는데
일정에 여유가 있고 조금 무리하면
다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알카사르부터 버스 타고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경로도 있다.
우리는 그냥 정방향으로 가기로 하고 일단 중심지로 가는데
그러면 저 멀리서부터 보이는 수도교를 지나칠 수 없다.
나중에 돌아오는 길에도 사진을 찍을 계획이었지만
처음 보는 압도적인 구조물을 사진으로 담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돌로만 쌓아 이렇게 균형을 갖추어 높이 세울 수 있다니.
그것도 2000년 전에 ;;
나름 일찍 왔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그래도 많았다.
로마 제국 시절 시내에서 17킬로미터 떨어진 산에 흐르는
맑은 물을 끌어오기 위해 지어진 이 수도교는
20세기 초까지 실제 운영되었다고 한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시멘트 등의 접착 물질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2층 높이의 아치를 128개나 만들었다고 한다.
아치 형태가 잘만 지어지면 절대 안 무너지는 구조라고는 하지만
이토록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는 것도 감탄스러웠다.
대성당이 있는 광장으로 가는 길에는 성 마틴이라는 작은 광장이 있다.
윗 동네와 아랫 동네를 연결하는 계단이 만들어지면서 조성된 광장이라고 한다.
저 성 마틴 성당이 오래 되어 보이고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문이 닫혀 있다.
그리고 대성당 광장에 들어서기 직전에
유명한 맛집인 리몬 이 멘따(레몬과 민트)가 있다.
맛있어 보이는 게 매우 다양하게 많이 있었다.
하지만 역시 이 가게의 시그니처는
폰체 세고비아노.
설탕, 달걀 노른자와 함께 레몬맛이 나는 시럽이 들어간 케이크다.
말만 들어도 달고, 보기만 해도 다디달다.
보통 롤케익 크기로도 팔고 사진처럼 조각으로도 판다.
산 히네스에서처럼 이것도 일단 하나만 사서 맛을 본다.
온 몸을 한껏 움츠리고 달다 달다 생각하고 먹었는데도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달았다.
하지만 역시 유명한 건 이유가 있는게
원래 이 정도로 달면 찐득찐득한 기분? 찝찝한 기분? 인데
상큼하고 가벼웠다.
하지만 큰 걸로 사서 배 채울게 아니면 둘이 하나만 사서 갈라먹으면 충분할 것 같다.
그렇게 세고비아 대성당이 보이는 광장에 앉아 잠시 여유를 즐겼다.
<I have a cam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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