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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교외의 관광지는 평화로웠다.


넓은 광장엔 사람들이 끊임 없이 오갔다.


운 좋게 광장의 비어 있는 벤치에 앉았다.


세고비아 대성당의 뒷 모습이 잘 보이는 자리였다.


누런 흙색의 대성당은 웅장한 크기임에도


위압감이 든다기 보다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16세기에 후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성당은


고급지고 화려한 장식들로 '대성당 중의 귀부인'이라고 불린다.


유모의 실수로 창문에서 떨어져 죽은 엔리케 2세의 아들의 묘비라고 한다.


크기는 대략 가로 50미터, 세로 105미터.









대성당은 가볍게 스쳐 지나간다.


이 집들도 굉장히 오래 된 집들일텐데


물론 테라스는 새로 한 집들이 몇몇 있지만


그 옛날로 역세권(?) 골목길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그렇게 10분 정도 더 걸으면 알카사르 성이 나온다.


성에 들어가기 전에 옆에 있는 전망대를 먼저 구경해본다.






잘 닦인 포장도로와 건설크레인을 빼면


중세 유럽 시골 마을의 모습이 눈에 그려진다.




그리고 드디어 알카사르 성 입구.





성으로 들어가기 전에 작은 공원을 지난다.



마을 쪽을 보면 대성당이 보인다.



입장권을 현장에서 산다.


성만 둘러볼 수 있는 티켓과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는 티켓이 있다.





이미 로마제국의 식민지 시절부터 원시적인 요새의 기능을 하고 있던 이 곳은


알폰소 8세가 궁전으로 만들었고 카스티야 왕가의 최애 궁전이었다고 한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인 뾰족한 첨탑은


16세기 펠리페 2세가 중부 유럽의 궁전을 모방하여 추가한 것이라고. 







말마따나 신데렐라 성이니까 멀리서 보는 성만 기대하고


성 안의 모습은 별로 생각이 없었는데


오랜 역사 만큼이나 다양하고 흥미로운 물건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어서


성 내부를 생각보다 오래 구경했다.






















문학이든 영상이든 판타지를 좋아해서


이런 중세스러운 갑옷이나 무기에 관심이 있는데


실제 사용됐을 법한 것들을 가까이서 보니


전쟁에는 당시 최고 기술이 투입되는 건 지금이나 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알현실에도 굽실굽실도 해보고.







스페인의 역대 국왕들의 조각상이 죽 둘러서 있는 홀도 있었다.


정말 무슨 판타지 영화의 세트 같았던.








천장까지 가득가득 채운 화려함이 인상적이었다.

카메라의 디스플레이 창이 젖혀진다 해야하나? 여튼 그런거여서

천장 사진을 찍기 용이해서 방마다 멈춰 서서 사진을 찍었다.



포토 스팟에서 사진도 찍고.



그 유명한 첨탑을 가까이에서도 보고.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도 여기저기 많았다.





역시 성이라서 아랫것(?)들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창들도 나 있다.



마지막으로 신박한 정원까지.


백화점처럼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성이다.








한 쪽은 예쁜 성이지만


역시 성은 성이고 요새는 요새인지라


아찔한 깊이의 계곡으로 둘러싸여 있다.


인공 해자는 아닌 것 같은데.





성을 한바퀴 둘러보고 꼭대기로 올라가 본다.





<I have a cam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