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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에서의 셋째 날은


세계 3대 벼룩시장이라는


라스트로 벼룩시장과


이집트에서 가져왔다는


데보드 사원에 가 보았다.










 


라스트로 벼룩시장은 


라 라티나 역에서 내려 조금만 걸어가면 나온다


일요일마다 열리는 시장이라


사람이 매우 많으므로 사람 많은 곳을 따라가면 찾을 수 있다



주말 오후에 슬슬 한 번 둘러보기 좋은 곳이다.


사람은 많지만 그 또한 시장의 매력이니까.



처음에 시작을 잘못 했는지 너무 공산품만 보여서 실망했는데


계속 다니다 보니 골동품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가게마다 나름 테마를 갖추고 전문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중고서점.



기념품 판매점.



이 가판이 벼룩시장의 매력을 보여준다.


LP판, CD, 스케이트, 카메라, 전화기, 인형, 다리미와


어디다 쓰는지 모르겠는 물건까지


이런 무질서함이라니.



저 가방이 매우 탐난다.


어디서 굴러먹다 온 가방인지는 모르지만


손잡이를 들어보고 버클을 열어 보고 싶다.


문이 열리면 신비한 동물들이 튀어나올 것도 같고 ㅋ



막 우리가 아이돌 그룹이나 록 밴드의 사진을 방에 붙여놓는 것 처럼


17-8세기 사람들은 이런 그림을 협탁 위에 올려 두었던 것일까?



해먹에 대한 로망은 항상 마음에 지니고 산다.



이런 시부죽한 것들에서부터



힙한 것도 있다.


캘리그라피는 전세계적으로 힙한 건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


버스킹도 여러 곳에서 하고 있었다.


일요일 오후의 노곤한 분위기와 어우러지는


유럽유럽한 감성의 노래를 들으니 절로 흥겨워졌다.










좋은 날씨에 발걸음이 가벼워져


다음 목적지까지 살랑살랑 걸어가본다.


 

라이온 킹 버스 광고.


EL REY LEON. 내일 보러 간다. 







데보드 사원.


박물관에서 본 듯한 이집트 사원이 마드리드에 있다.


그런데 이 사원은 레플리카가 아니라 진짜 이집트 사원이다.


이집트 남부 나일강 유역의 아스완이란 지역에 


기원 전 2세기 경에 지어졌다고 한다.



1960년 이집트에서 아스완 댐을 건설하려 하면서


많은 유적들이 사장될 위기에 처하자


유네스코가 전 세계에 지원 요청을 하였다.


이 때 스페인이 유적 보호을 위해 크게 지원을 하였고


이에 화답하고자 이집트가 이 사원을 스페인에 기증하였다고 한다.




이런 건 주고도 욕 먹는 일 아닌가 싶기도 한데.


어쨌든 스페인은 이 큰 신전 전체를 옮겨와 복원하여 


지금 모습으로 대중에게 개방했다.



그래서 유적이긴 하지만 관광지라기 보다는 


쉬러 오는 시민들이 많은 공원같은 분위기였다.



사원을 지나서 전망대에서는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


왼쪽으로 보이는게 마드리드 왕궁.








한 청년이 신박한 불쇼를 선보이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하지만 곧 경찰이 와서 청년은 제지 당했다.









그러고는 사원을 배경으로 조용히 석양을 감상하며


늦여름 밤을 평화롭게 보내고 숙소로 돌아가 일정을 마무리 했다.











<I have a cam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