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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서 처음으로 


한국인 가이드 투어를 했다.


지금까지 뉴욕이나 워싱턴에서


오디오 가이드나 공식 가이드 책자만 이용한 게 


후회될 정도로 유익한 경험이었다.









박물관 입구로 가는 길에 있는


고야 동상 앞에서 가이드 선생님을 만났다.


9월도 며칠이 지난 휴가도 방학도 끝난 시기라 그런지


다른 사람은 없이 우리 부부만 있었다.


가이드 선생님과 셋 뿐이라 쑥쑥하고 좋았다.









아, 그런데 미술관 안에서는 사진을 못 찍는다.


그래서 이 블로그를 쓰는 게 굳이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고 ㅋ


그래도 비싼 돈 주고 들은 가이드니


지금이라도 '프라도 미술관 대표작'이라고 검색해서 


기억나는 그림과 설명들을 상기해 본다. 









지인이가 읽었다는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라는 책의 표지로 들어간 그림을 발견했다.


역시 한번 지나가면서라도 본 게 익숙하고 설명도 머리에 잘 들어온다.


제목은 <시녀들>. 벨라스케스라는 유명한 화가가 그린 매우 유명한 그림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3미터가 넘는 매우 큰 크기가 인상적인 그림이었다.


사실 그림의 주인공이 저 뒤 거울에 비치는 왕과 왕비라는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히에로니무스 보스가 그린 <세속적인 쾌락의 동산>.


왼쪽은 창세기의 창조 세계인데 아래쪽의 구덩이에서 나쁜 동물들이 기어나오고 있다.


가운데는 죄악으로 가득한 세상. 


자세히 보면 온갖 종류의 죄악이 불편하게 여겨질 정도로 괴랄스럽게 묘사되어 있다.


오른쪽의 지옥의 모습도 마찬가지. 지은 죄에 따라서 적절한(?) 심판을 적나라하게 그렸다.


그림을 통해 이런 탁월한 스토리 텔링을 보여 준다는 게 놀라웠다.


설명을 듣지 않았으면 이런 감동이 거의 없었을 것이다.









이건 어디선가 본 그림이었다.


그 유명한 고야가 그렸다는 것도 몰랐고


그림의 배경이 되는 신화는 처음 들어보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였다(지금은 또 까먹었다).


제목은 <아들을 잡아 먹는 사투르누스>


미술관 지하에는 고야의 그림들만 전시하는 공간이 있었는데


고야를 모르거나 관심이 없더라도 둘러볼 가치는 있을 것 같다.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삼미신>


이 이야기도 되게 재밌었는데 ㅋㅋ


그리스 로마 신화 한 번 읽어봐야겠다.






이 외에도 감상자의 동선까지 고려한 되게 큰 그림이 되게 신박했는데


제목도 화가도 기억 나지 않는다.


어차피 천년 만년 갈 기억은 아니지만


이왕 갈 미술관이라면 가이드 투어를 하는게 


시간과 비용의 효용을 최대로 뽑을 수 있는 방법 같다.








아쉬움에 기념품 샵이라도 사진에 남겨 본다.




무료입장을 위해 길게 줄을 선 사람들.


프라도 미술관은 폐관 2시간 전부터 무료입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투어는 나름 프라도 + 마드리드 미식 투어여서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마드리드 시내를 또(!) 구경했다.


지나갔던 거리를 그대로 지나고


몇 번씩 봤던 곰 동상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시내 가이드 투어는 첫 날에 ㅋㅋㅋ 
















지나가면서 이곳저곳 맛집이라고 알려주셨다.


사진은 열심히 찍었지만 가보지는 않았다.


하몽 가게는 꼭 가보고 싶었는데 왜 안 갔을까 ㅋㅋ









그렇게 마드리드 왕궁까지 도보로 이동하여 투어가 끝났다.


웬만한 곳은 다 가봤으니 가이드 선생님은 편했으려나? ㅋㅋ






저녁 식사는 첫 날에 그냥 지나갔었던


버섯 요리로 유명한 샴피뇽에서 먹었다.




동굴같은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장식들은 이제 좀 이해하기 어려웠다 ;;



어떻게보면 술집이지만


끼니를 해결할 요량이었으므로 


올리브와 튀김 요리도 함께 시켰다.


아 버섯은 맛있긴 한데 더 맛있었을 수도 있겠는? 그런 맛이었다.



외관이나 인테리어와는 다르게 메뉴가 태블릿 피씨로 돼 있었다.


신기하면서도 아쉬운?








<I have a cam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