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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블라 거리를 둘러보다가 보케리아 시장으로 갔다.


보스턴에서부터 시작된 시장 사랑은


남미와 유럽을 거쳐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매일 다이어트를 다짐하지만 1분 거리에 시장이 있는 우리는 시장 러버 ㅋㅋ


보케리아 시장은 마드리드의 산 미구엘 시장보다는 덜 했지만


시장이라기보다는 관광지의 느낌이 강했다.





보케리아 시장은  성 요셉 시장(Mercat de Sant Josep)이라고도 불린다.


1840년에 문을 열어 지금은 800여개의 점포가 자리한 굉장히 큰 규모의 재래시장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8시에서 오후 8시 30분까지. 일요일 휴무.




이역만리 코쟁이들은 뭘 먹고 사나 둘러보는 재미도 있고


특별히 관광지여서 그런지 상품 진열도 아기자기하고 깔끔하게 잘 해놔서 구경하는 재미도 크다.





크으. 안 그런 시장이 어디 있겠냐마는 공복에 오면 큰일 날 곳이다.


보기만 해도 단 맛이 느껴지는 간식들을 힘들게 지나쳤다.




시장에 정육점과 해산물이 빠질 수 없지.


바르셀로나는 또 지중해안에 있어서 해.산물도 신선하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까지 보케리아 시장 최고의 시강 플레이스는 역시 하몽 가게들.


하몽은 위 사진과 돼지 뒷다리를 소금에 절여 숙성 및 건조한 스페인 전통 요리다.




이베리아에서 도토리를 먹고 자란 비싼 하몽부터 


여러 종류의 하몽들이 다양하게 많았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우리는, 지금까지 푼돈을 잘 아껴왔던 우리는,


하몽 가게에서 항복하고 만다.


이왕 먹을 거, 제일 비싸진 않지만 싸구려는 아닌 놈으로.


뭐가 좋은지 잘 모르므로 때깔이 좋은(?) 놈으로 ㅋㅋ


사장님은 맛있게 먹으려면 포장을 뜯고 30분 기다렸다가 먹으라고 했다.


지금 보니까 포장지에도 적혀있었군.


이렇게 비싼 간식을 아무데서나 먹을 수 없잖아?


우리는 어디 가서 이 걸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지 고민했다.



콜럼버스 동상도 본 체 만 체 지나서



보드워크로 나갔다.



날씨가 흐리지 않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벤치에 앉아 멋진 벨 항구를 바라보며 하몽을 뜯었다.






얇아서 먹을 게 많이 없을 줄 알았는데 왠지 양도 많고


어떻게 만든 건지 기름기도 적고 느끼하지도 않았다.


비싼 돈이 아까워서 그러는 게 아니라 정말 맛있었다.


다만 궁금한 건, 저렴한 종류도 이것만큼 맛있었을까, 정도?







요기도 했겠다 오늘 일정의 마지막 목적지로 행했다.


날씨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ㅠ





바르셀로나의 첫째날, 마지막 목적지는 바르셀로네타 해변이다.


우리같은 관광객 뿐 아니라 현지인들도 휴식을 즐기고 운동을 하러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인접한 현대적인 건축물들과 잘 어울리게 깔끔하게 정돈된 이 해변은


사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기념하여 만든 인공해변이다.


역시 돈이면 ㅋㅋㅋ



궂은 날씨였지만 해변에서는 그 나름의 운치를 만들어낸다.


바람이 많이 불어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의 모습을 감상했다.



생각해보니 오히려 부산에서 해변을 본 지도 꽤 오래 되었다.


대도시의 해변만이 가질 수 있는 특유의 분위기에 기시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아, 그리고 보케리아 시장에서 하몽 말고 하나를 더 샀다.


하몽보다 비싼 무엇.



따란. 


포르투갈에서 문어 맛을 제대로 알아버렸다.


이렇게 한 마리가 17.6유로. 



오늘 저녁은 구워 먹고, 다음에 삶아 먹고 그래도 남아서 파스타에도 넣어 먹었다.


은혜로운 문어느님 ㅋㅋ




<I have a cam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