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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세라트 소년 합창단의 공연을 보고


거룩해진(?) 마음으로 수도원을 마저 둘러보았다.


박물관을 구경하고 기념품점에 들러 특산품을 샀다.


오후엔 시체스 해변으로 갔다.


몬세라트도 그렇고 시체스도 처음 들어보는 곳.


시체스에서는 어둑어둑했던 수도원과 대조되는 


새파란 하늘과 쨍한 햇살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성당에서는 사진을 찍어도 어두워서 다 흔들리지만 열심히 찍어 본다.


저 촛불도 눈으로 볼 때나, 카메라 작은 디스플레이로 봤을 땐 예뻤는데 


컴퓨터로 옮겨서 큰 화면으로 보니까 엉망이다.



검은 마리아 상을 보기 위한 줄은 오후에도 여전히 길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1세기 경 복음서를 기록한 누가가 만든 이 성모상을 베드로가 스페인으로 가져왔다.


그 후 무어족이 이베리아 반도를 침범하자 기독교인들이 성모상을 몬세라트 산의 어느 동굴 속에 숨겨두었는데


그리고 이슬람의 지배가 수백 년 동안 이어지면서 사람들은 이 성모상의 존재를 잊어버렸는데


마침 무어족 축출을 위한 레콩키스타 운동이 시작될 때 성모상이 다시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왕 이야기를 전할 거면 더 신비하게 만들지 김이 새는 전설이다.



똑딱이의 줌을 영혼까지 끌어모아 이렇게라도 보는데 성공(?).


버드나무로 만들어졌는데 왠지 검게 칠해졌고 그 위에 도금을 했다.


처음부터 검은 무언가로 만들어졌으면 더 신비했을 텐데 아쉽게도 엑스레이 촬영 결과 안은 하얗다고.


심지어 한 번 얼굴을 하얀색으로 칠한 적까지 있다고 한다.






집합 시간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박물관까지 둘러보았다.


내부는 촬영이 안 되는데 딱히 기억나는 것도 없다.




기념품 가게에서는 몬세라트 수도원의 특산주를 시음할 수 있다.


네 가지 맛이 있는데 우리는 밤 맛과 솔의눈 맛 중에 고민하다가 솔의눈 맛을 한 병 샀다.


그냥 마시면 매우 걸쭉하고 독한데 물이나 탄산을 타 먹으니 괜찮았다.


어느 방송국에선가 촬영도 해서 어느 나라 TV에 내가 시음하는 장면도 나왔을 수 있겠다. 







특산주 외에어도 잼, 치즈 등의 식품과


도기나 종교 용품등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 아침에 봤던 가판을 지났다.


맛있어 보이는 것들이 많았지만 더 이상 돈을 쓸 수가 없어서 패스.


이렇게 몬세라트 수도원에서의 한 나절 일정을 알차게 마무리하고 버스에 올랐다.








휴대폰 사진 촬영 시간으로 미루어 보아 몬세라트 수도원에서 시체스 해변까지는 한 시간이 조금 넘게 걸리는 듯 하다.


아마 패키지 투어 아니면 굳이 이런 동선으로 움직일 이유가 없으니 대중교통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시체스는 카탈루냐의 (당연한 얘기이지만) 해안도시다.


바르셀로나에서 대중교통으로 한 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지중해를 끼고 있는 휴양 도시로 예술가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매년 가을에 열리는 국제영화제도 있지만,


그보다는 유럽 동성애자들의 집결지(?)로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푸른 바다의 전설>이라는 드라마의 촬영지로 알려져 있다.




궂었던 몬세라트의 하늘과 달리 지중해 바다를 닮은 푸르고 투명한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마을을 지나 일단 해변으로 향했다. 






약간 더운 날씨였는데 바닷물에 발을 담그니 피서 온 기분 들고 좋았다.


아쿠아 슈즈를 챙겨가길 잘 한 것 같다.


투어팀의 자매 둘은 아예 수영복을 챙겨왔는지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물을 좋아한다면 마을은 그냥 왔다갔다 하면서만 보고 


작정하고 바다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조선인인 나에게 유럽의 해변문화는 뭐랄까 좀 난해했다.


그냥 많은 것을 보았다고 해 두자.





<I have a cam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