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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이라 도시는 전체적으로 활기가 있었다.


우리는 시위와 행진은 로컬들에게 맡기고


바르셀로나 전경을 한눈에 굽어 볼 수 있는 


'벙커'라는 전망대로 갔다.


요즘 핫한 곳이라고 하는데 나는 처음 들어 봤다.


이름만 벙커일 줄 알았는데 진짜 벙커여서 놀랐다.




우리는 지하철 Penitents 역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간다.


가는 방법은 많이 있는데 이 방법이 꽤 괜찮았다.


구엘 공원 근처에 내려서 걸어 올라가기도 하던데


내려가면서 보니까 걸어 올라가기엔 조금 힘들겠더라.



너무 주택가 같은 곳이어서 긴가민가했는데


좀 기다리다 보니 다른 여행자들도 한 무리 와서 함께 버스를 기다렸다.



119번 빨간 벤츠 버스.


Penitents 역에서 타면 좋은 게 앉아갈 수 있다.


중간 중간에 많은 사람들이 탔는데 자리도 없고 심지어 아예 타지도 못했다.



버스로 꽤 오르막을 올라오지만


버스를 내려서도 가파른 길을 더 올라야 한다.






스페인 사람들은 분케르라고 부르는 벙커.


벙커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스페인 내전 당시에 


바르셀로나를 방어하기 위한 군사기지로 만들어진 곳이다.


그래서인지 평평한 바르셀로나에서 꽤 높은 262미터 고지에 위치하고 있고


바르셀로나의 시가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그 유명한 도시 계획에 의한 격자 무늬를 볼 수 있다.



이 때 시간이 6시 7분. 대낮같이 밝다.


많은 젊은이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야경까지 보려면 좋은 자리를 선점해야 한다.


바로 위 사진의 사람들은 사실 울타리 너머에 있는데 나중에 누가 와서 쫓아내더라.


좋은 자리이긴 하지만 이 곳에 앉았다가는 야경 시간이 다 되어서 이동해야 할 수 있다. 


이날만 잡은 것일 수도 있고 케바케.




위에는 간식거리를 살 곳이 없다.


일찍 가서 야경까지 보고 올 계획이라면 바리바리 싸 들고 가는 게 좋다.




Photobomb. 갑툭튀한 청년 ㅋㅋ






전날처럼 구름이 열일하는 바르셀로나의 하늘.



내일은 마지막으로 가우디 투어를 한다.


거대한 성가족 성당의 위용이 이 멀리서도 느껴진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고 도시가 붉게 물든다.


아직은 흐릿하게 파란 하늘과 대조되어 환상적인 대조를 보인다.


자연의 작품과 인간의 작품이 만나 만들어낸 신비로운 장면이다.



주변 건물들과 비교하면 성가족 성당은 정말 엄청난 크기다.


내일 바로 앞에서 보기 전에 먼저 감상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다.



야경은 별로다.


휴일이라 그런지 해가 지자마자 도시의 대부분이 어두움에 잠겼다.


평일이라도 딱히 다를 것 같지는 않다.


성가족 성당에 조명이라도 비춰야 하지 않을까 싶다.










<I have a cam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