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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날씨 얘기만 하는 것 같지만


몽마르뜨 언덕의 날씨는 정말이지 변화무쌍했다.


하늘도 잔뜩 찌푸렸다가 개기를 반복하고


새파란 하늘 아래로 비가 떨어지기도 했다.


아, 이날 감기에 걸렸었나 보다 ;;









몽마르뜨 언덕은 원래는 포도원과 밀밭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주택의 임대료가 저렴했고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들었다.


일부러 그랬는지 어쨌는지 아직도 밭뙈기가 하나 남아 있다.




그러고 그 작은 포도밭 건너에 오 라팽 아질이 있다.


오 라팽 아질은 피카소의 그림으로 유명한 카바레, 그러니까 선술집이다.



응, 처음 보는 그림이다. 피카소도 이런 그림을 그렸구나.


근처에 살았던 피카소, 에릭 사티, 에디뜨 피아프 등이 즐겨찾았던 곳이라고 한다.



라 팽 아질은 날쌘 토끼라는 뜻이다.


원래 다른 이름이 있었는데 어떤 화가가 가게에 사진에서 보이는 토끼 그림을 그려 줬고


'날쌘 토끼 그림이 있는 술집에서 보자'라고 하다 보니 아예 가게 이름이 바뀌었다고.



지금도 새벽 2시까지 절찬리에 영업 중이라고 한다.


어떤 음향 장비도 없는 라이브 공연이라고 하는데 어떨지 궁금하다.






전에는 그놈의 파리 감성 ㅋㅋ 했는데 골목 골목 파리 감성에 취한다. 


그림, 음악, 그리고 무엇보다 그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만들어 내는 분위기가 그저 싸구려 감성만은 아니구나 싶다.





그러고 왠지 있어 보이는 골목길이 나오가 우리는 걸음을 멈췄다.


가운데 보이는 주택이 가수 달리다가 살았던 곳이라고 한다.


달리다가 누구지? 했는데 가이드 선생님이 수신기로 또 노래를 틀어 주신다.


'빠롤레 빠롤레 빠롤레'


아 이 노래 라디오에서 들어본 적 있다.


처음 들어보는 노래였는데 곡과 가수에 대한 설명이 되게 길었던 기억이 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명가수와 명곡이었구나 했는데 여기서 또 우연히 만난다.








<I have a cam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