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센 강변을 따라 투어가 진행되었다.


가이드 선생님은 유학생인 것 같았다.


여전히 주황색 전등을 쓰는 가로등이 파리 시내 전체에 들어왔다.


해가 지고는 다행히 비는 더 오지 않았다.


세 명이 오붓하게 걷다가 섰다가 앉았다가 하면서


그냥 파리에 사는 지인을 만나 얘기하는 듯 걸었다.







우리 휴대폰 카메라는 해만 없으면 빛도 많이 번지고 이상해진다.


아이폰 카메라 빛 번짐을 방지하려면 렌즈를 깨끗이 닦으면 된다고 한다 ;;






굉장한 시계와 철문이 인상적인 이곳은 경찰청이라고 한다.


혁명 당시에는 정치범 수용소로 쓰였고 법원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프랑스 혁명이라면 말마따나 18세기 건물이다.


오래된 게 무조건 좋다는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 관공서는 왜 모조리 유리 궁전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알파 6000은 내 손만 떨지 않으면 아직 제정신이다.


콩시에르주리, 퐁뇌프 다리를 지나 루브르 박물관까지 이동했다. 





그리고 드디어 저 멀리 그분이 보이기 시작한다.


누가 나보고 파리 여행 갈래? 라고 물었다면 '파리 같은 소리 하네'라고 했을 텐데


이미 낮부터 파리 갬성에 잔뜩 취한 터라 에펠탑의 꼭대기만 봐도 가슴이 벌렁벌렁 했다.








우리는 루브르 입장은 과감히 생략했다.


보스턴, 뉴욕, 워싱턴, 마드리드 등 미술관은 많이 본 거 같다.


루브르가 끝판 대장이라고는 하지만 굳이 깨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 밤에 이렇게 밖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아름다웠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밤에 우리끼리 자유롭게 구경하다 가고싶다.


중세 건물은 그 분위기랄까? 현대 건축물과는 달리 오래도록 감상하며 그 공간에 빠져들 수 있는 것 같다.


루브르에서 지하철을 타고 에펠탑으로 이동한다.







이미 건축물 이상의 무언가가 된 에펠탑이다.


때로는 이렇게 물리적으로 무식하게 큰 크기가 도움이 될 때도 있다.


뭐랄까, 옵티머스 프라임을 실제로 보게 된다면 이런 느낌일까?


당장 옵티머스 프라임보다 훨씬 큰데, 적당한 비교 대상이 없는 것 같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는 또 다른 게 에펠탑 근처에는 높은 건물이 없어서 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전에 썼지만 한국에서 출발하는 여행이었다면 굳이 프랑스 파리를, 특히 에펠탑을 보고 싶어 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보고 나니까 기회가 된다면 오롯에 에펠탑만 보러 와도 괜찮은 여행이 되겠다 싶다.


어쨌든 여기서 가이드 선생님과 헤어지고 우리끼리 한껏 분위기를 잡아 본다.






<I have a cam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