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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 투어의 두 번째 목적지는 오베르다.


오베르는 빈센트 반 고흐가 말년을 보낸 장소다.


작년 말에 개봉한 영화 <러빙 빈센트>의 배경이기도 하다.


가장 좋아하는 화가로 고흐를 꼽기는 하지만 


<별이 빛나는 밤>을 좋아할 뿐 다른 작품이나 그의 생애는 잘 몰랐다.


오베르에서 고흐의 안타까우면서도 흥미로운 생애를 알 수 있었다.





고속도로를 다시 달린다. 구름이 점점 많아진다.


저 멀리까지 보이는 구름이 살벌하게 넓은 평야를 실감나게 한다.




작은 강과 기찻길을 지나면 오베르 입구다.


관광지라 일부러 그렇게 꾸민 건지는 모르겠지만 오베르라는 마을 자체도 작고 예쁜 시골 마을이다.






오베르 성당 돌담에 앉아 가이드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다.


17세기에 지어진 작은 성당이다. 고흐의 작품 때문이 아니더라도 소박하고 깔끔한 건물이었다.


무엇보다 그래도 내가 앉은 이 근처에서 이젤을 세워 놓고 성당을 그리고 있었을 화가를 머릿 속에 그려 볼 수 있었다.








마을 뒤편으로 커다란 초원이 나온다. 


고흐의 마지막 작품인 <까마귀가 나는 밀밭>이 그려진(혹은 그렇다고 알려진) 곳이다.


동시에 고흐가 권총으로 생을 마감한(혹은 그렇다고 알려진) 장소이기도 하다. 


"나는 오늘 아침 대성당에 많은 까마귀가 있는 것을 보았다. 이제 곧 봄이 오고 종달새가 돌아오겠지. 


'주님께서는 땅의 모습을 다시 새롭게 하십니다.'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라는 말씀이 있어.


그리고 하느님이 대지의 표면을 새롭게 하듯이, 사람의 영혼과 가슴과 정신에 힘을 불어 넣고 새로이 하실 수 있겠지.'


_ 반 고흐의 편지 중에서








그리고 돌아오는 길 마을 변두리에 공동묘지가 있는데 그곳에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가 묻혀 있다.


고흐의 자살 이후 동생 테오도 심각한 우울증을 앓다가 몇 달만에 세상을 떠났다. 형 옆으로 이장된 건 시간이 좀 지나서다.






오베르에서의 마지막 목적지는 고흐가 생애 마지막 날을 보낸 라부 여관이다.


고흐는 라부 여관에서 2개월간 머물며 70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고 한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되며 그가 숨을 거둔 침실도 둘러볼 수 있다.






영화 <러빙 빈센트>는 이곳에 가기 전에 꼭 한번 보기를 추천하는 작품이다.


당시 고흐가 이곳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여관의 당시 분위기는 어땠는지를 그림으로나마 알 수 있다.


http://deadnerdsociety.tistory.com/106?category=646757




고흐의 마지막 나날들처럼 어두워진 하늘을 뒤로 하고 우리는 버스에 올랐다.




<I have a cam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