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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7일, 새벽부터 일어나 집을 나설 채비를 했다.


로드트립에서 돌아온 J는 


집에 오자마자 다시 유럽으로 떠난다.


우리는 저녁 비행기였지만 J의 친구가 


공항까지 태워주기로 해서 공항에 일찍 가있기로 했다.


키바와 스트맄은 역시 아무것도 모른다.





아니 키바는 전날 우리가 짐을 쌀때부터 뭔가 눈치를 챘는지


안방으로 들어오지 않고 문지방에서 우리를 지켜보기만 했다.



처음부터 예정된 이별이어서 그런지,


며칠 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서인지


생각보다 담담하게 강아지들과 인사를 나누고


한달동안 우리의 보금자리였던 휴스턴을 떠났다.



J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우리는 국내선 터미널로 왔다.


J도 2년정도 더 일하고 우리처럼 세계여행을 가려고 한다.


한국에 꼭 온다고 하니 금방 또 만날 것 같기도 하다.




시큐리티를 통과한 시간이 9시 정도?


이제 공항에서 10시간을 보내야 한다.




마침 롯데는 25년 꼴빠가 혹시 심심해할까봐 희대의 개싸움을 시전해주었다.


지난 한달동안 상쾌한 아침을 위해 꼴데야구를 보지 않았는데


어떻게 알고 오늘 이런 경기를 ㅋㅋㅋ


덕분에 2시간 정도를 보냈다.





지난번에 지나가면서 신기해했던 패드들.


뉴스, 인터넷, SNS 등 다 할 수 있고 식사주문도 역시 할 수 있었다.


이런게 터미널 전체에 쫙 깔려있다.


천조국 성님들의 스케일에 무릎을 탁 칠 수 밖에 없었다.





시간죽이기엔 역시 게임만한게 없다.


퍼즐게임인데 열심히 했지만 터미널 12등이 최고 성적이었다.


세계1등은 SON이던데 한국사람인가 ㅋㅋ


10만점이라는 경이로운 점수를 기록하셨더라 ;;






오늘은 나름 기념비적인 날이다.


지인이가 처음으로 혼자서 음식을 주문해왔다.


기특기특해서 궁디를 팡팡 해주었다.


이른저녁을 이렇게 먹고 책을 좀 읽고 하니 10시간이 생각보다 빠르게 갔다.






해가 있을 떄 창가자리에 앉아가니 황홀한 풍경이 펼쳐졌다.


카메라에 담긴것보다 훨씬 놀라운 장관들이었다.


그렇게 텍사스, 미시시피, 캔터키, 그리고 펜실베니아까지 슝 날아갔다.




보스턴에 무사히 도착해 우버를 불렀다.


다행히 12시가 넘은 시간에도 우버가 있었다.


역시 아름다운 서비스다.


늦은 시간이라 피곤해서 기사님과도 별 말 없이 가다가


문득 왼쪽편에 야구장이 보였다.


설마! 저것이!


"왼쪽에 저거 혹시 펜웨이 파크야?"


"응. 너 여행온거였어?"


이렇게 대화는 시작되었다.


YVES는 보스턴에 대한 자긍심이 매우 강한 친구였다.


몇 번이나 '웰컴 투 보스턴'하며 환영을 해주었다.


특히 7월 4일 독립기념일엔 불꽃놀이, 퍼레이드 등 난리난다고


타이밍 맞춰 잘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인이 지인의 집에 도착해 지인이 지인에게 전화를 하고 문 앞에서 기다릴 떄까지도


"괜찮아? 누가 오는거 맞지?"하며 가지 않고 기다려주었다.


우버는 참 아름다운 서비스다.




어제 지인이가 잠을 아예 못자기도 했고 해서


오늘은 딱히 관광을 하지 않고 자전거를 좀 타고 장만 보고 와서 쉬었다.


그래서 보스턴에 왔다! 싶은 사진이 아직 없다 ;;


어쩄든 이제 우리는 보스턴에서 1달을 살아본다.




<She has a cam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