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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오를리 공항에서 오전 비행기를 타고 제네바로 날아간다.


만족스러웠던 만큼 아쉬움도 컸던 파리에서의 일주일을 보내고


이번 여행에서의 마지막 일주일을 보낼 스위스로 간다. 


스위스에서 더한 아쉬움을 남길 줄을 몰랐지만.


어쨌든 일주일만 더 있으면 한국으로 간다는 안도감도 살짝 생기면서


어느 때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새벽부터 일어나 바쁘게 준비하느라 조금 힘들었지만


오를리 공항까지도 별탈 없이 갔고 비행기 표도 잘 끊었다.


사실 이지젯은 온라인 체크인도 되는데 표를 남기고 싶어서 굳이 발권을 받았다.





탑승하면서 살짝 문제가 있었다.


바르셀로나에서 파리로 올 때 그랬듯이 1인당 들고 탈 수 있는 짐은 기내 캐리어와 손가방 정도다.


저번에 백팩을 한번 시험해 봤더니 그냥 보내 줘서 이번에도 문제 없을 줄 알았는데


탑승구에서 직원이 짐을 하나로 만들라고 한다.


수속 줄에서 급하게 백팩을 캐리어로 욱여 넣었다.


그러고보니 우리 말고는 왠지 다들 정말 손가방이나 서류가방 정도만 들고 있었다.


여행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노선은 아니었나 보다.






조각조각 구름이 예술처럼 널려있는 하늘을 날았다.


비행은 한 시간 정도였다.





스위스 도착.


파리만큼 스위스도 평생에 갈 일이 있을까 싶었던 나라였다.


스위스라면 중립국? 치즈? 시계? 은행? 등 먼나라 이웃나라에서 읽어서 아는 게 전부다.


알프스, 알프스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는 잘 알지 못했다.




여행자 안내 센터에 먼저 들렀다.


스위스 패스를 출력하지 못하고 폰에 담아 놓기만 했는데 이걸로 표 확인을 할 수 있는지 검색을 해도 답이 잘 나오지 않았다.


아마 될 거라 생각은 했지만 세상 쫄보인 우리는 확인을 하고 싶었다.


폰에 담은 사진으로도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폰은 어쨌든 꺼질 수도 있고 하니까 하드 카피가 있으면 마음 편하다.


(우리도 인터 라켄에서 새로 출력을 했다)


 



그 유명한 스위스 기차에 앉아서 숙소가 있는 인터 라켄으로 간다.


제네바 여행도 하고 베른도 들러 볼까 생각을 했지만


어차피 기차로 다닐 수 있으니 일단 숙소로 가서 천천히 생각해 보기로.


세상 비싼 여행지에 와서도 우리 계획은 그냥 여유롭다.


새벽부터 일어났으니 피곤해서 기차에서는 일단 조금 잤다.


그래도 언뜻언뜻 보이는 풍경은 초록초록하고 아름다웠다.


얼마 전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딘딘이 말한 대로 숲, 호수, 소가 끝없이 펼쳐졌다.


그리고 그 배경은 높다랗게 서있는 웅장한 알프스 산맥.


나라 전체가 무슨 우유 CF 배경인 것만 같았다.







인터라켄 입성. 일주일동안 인터라켄에서만 지낸다.


일주일 넘게 있으면 에어 비앤비 할인도 되고 좋다.











인터라켄은 생각보다 작고 아담한 마을이었다.


그래도 맥도날드부터 명품 시계 매장까지 있을 건 다 있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일단 아시안 마켓으로 ㄱㄱ








융프라우가 저 멀리 보이는 숙소에서 신라면을 끓여 먹으며 스위스 첫날은 일찍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