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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도 다 사람 사는 곳이고 스위스 사람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일 텐데
지나가는 행인이나 정원을 돌보는 주민들을 보면 왠지 위화감이 들었다.
어쩌면 뉴욕의 뉴요커들보다 더 큰 거리감이 느껴졌다.
이런 동화 같은 자연에서 실제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자연은 어떤 의미일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와 별다를게 없겠지만
그래도 이들의 일상이 궁금하고 여가가 궁금해진다.
5시가 넘어서 연락선을 타고 인터라켄으로 돌아간다.
이 호수를 기차를 타고 주위만 둘러보며 가기엔 아까웠다.
바로 저런 집의 일상이 궁금하다. 상주하는 주택은 아니고 별장일까?
손이 엄청 갈 것 같고 도시에서는 생각도 못할 불편함도 있겠지만 정말 저런 곳에서 살아 보고 싶다.
굉장한 호텔에서 연락선은 사람을 한 번 내린다.
이 노선 자체가 저 호텔 때문에 생긴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저 호텔은 이 배를 빼면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아는 사람만 알 것 같은 고급지면서도 신비로운 외관.
연회장에서는 세계적인 굴지의 악당들이 수상한 물건을 경매하고
제임스 본드가 침입하여 한바탕 모험을 할 것만 같은 배경이다.
브리엔즈보다 더 작은 마을에서 연락선은 한 번 더 서고 호수의 북쪽으로 올라간다.
배도 한 시간 정도 타니까 재미없어서 다음 정류장에 내려서 기차를 타기로 했다.
뭐라 읽어야겠는지 모를 Niederried 역에 내렸다.
나루터에서 내려 기차역까지 올라가 시간표를 확인하니 기차 시간은 꽤 남았다.
기차 타고 저 멀리서 스쳐 지나가기만 했던 스위스 산속 작은 마을을 한번 돌아볼 수 있었다.
길냥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고양이가 입구에서 반겨 주는 기분 좋은 마을이다.
셀카봉에 장갑을 끼워 열심히 흔들어 보았지만 나른한 고양이는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8시가 다 된 시간, 어두워진 인터라켄 동역에 다시 도착했다.
굉장한 조명이 설치된 역 앞 광장.
9월 말 스위스의 밤 공기는 차가웠다.
그래도 스위스 공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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