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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달리기 모임>


전날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밖에서 놀아서 


오늘은 하루종일 집에 있기로 했다.


빨래, 청소 등 집안일을 하고 블로그도 쓰고.


저번 주일에 목사님께서 


매주 수요일에 달리기 모임을 한다고 와보라고 하셔서


바람도 쐬고 사람들이랑도 만나 볼 겸 해서 저녁답에 나갔다.


장소는 저번에 갔던 체스트넛 힐 저수지.


평일이어서 그런지 저번에 왔을 때보다 걷고 뛰는 사람들이 많았다.


평소에 사람들이 나에게 "운동 좋아하세요?"라고 물어보면


나는 "저는 안 뛰어요"라고 대답한다.


나는 이 땅의 최초의 성리학자 안향의 자손이다.


타블로가 남자는 몸 대신 사상을 키우라고 했다.


그래도 운동해야지, 뛰어야지 생각만 하면서 산다.


그래도 가끔씩 뛰면 좋긴 하니까.





시작한 곳으로 돌아오는데 길바닥에 동물 똥들이 가득가득.


산책하던 개들인가?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까지 똥을 안치우나 사람들이? 했는데


범인은 오리들이었다. 식사시간이었는지 온 동네 오리들이 다 뭍으로 올라와서 한 상에 둘러서 먹고싸고 하고 있었다.


상쾌한 기분으로 우리도 저녁을 먹으러 갔다.












근처 마트의 푸드코트로 가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


배가 고파서 그랬는지 20달러 가까이 담아버렸다 ㅋㅋ


그리고 크림소다라는걸 한번 사서 마셔보았다.


존 그리샴 소설에 그렇게 나오던 크림소다.


같이 앉은 자매님도 한번도 안마셔봤다고 무슨 맛이냐고 물으셔서


"캔 색깔같은 맛이에요" 라고 대답했다.



마트에 간 김에 비타민과 오메가3을 사왔다.


그래도 지난 두달간 크게 아프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었던게 이녀석들 덕분인가 싶으면서도 그냥 기분탓인것 같기도 하고.



 







<프리덤트레일 pt. 1>


프리덤트레일은 보스턴의 역사적인 명소들을 둘러보며 걷는 일종의 트레일 코스다.


도시 안의 트레일이라 전에 걸었던 하버 워크 정도의 산책길.


처음부터 끝까지 걸으면 2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하는데


20여개 정도 되는 명소들에서 시간을 얼마나 보내느냐에 따라 하루종일 걸릴 수도 있다.





출발은 보스턴 코먼에서. 보스턴 코먼은 1634년에 문을 연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이라고 한다.


인터넷에 지도 등 정보가 정말 많지만 기분을 내보려고 관광안내소에 들러보았다.


공식가이드북과 지도는 유료여서(3달러였나?) 밖에 나와있던 무료지도 한장만 들고 출발했다.




이렇게 생긴 빨간 벽돌길만 따라가면 된다.


아쉽게도 오즈로는 안간다(월요일에 위키드를 보고 와서 ㅋㅋ).




매사추세츠주의회 의사당.


1789년에 완공되었으며 최초의 주지사였던 존 핸콕(윌 스미스 아님)의 소 방목지 자리에 지었다고 한다.


의회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지나가다가 매사추세츠주 연방 상원의원을 에드 마키를 봤다.


 

피켓을 든 사람들로 시끌시끌하길래 가봤지만 처음엔 당연히 누군지 모름 ㅋ


방송카메라까지 몇 대 와있는걸로 봐서 예사인물은 아닌 것 같아서


스텝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누군지 물어봤다. 금정구에서 김세연을 보고 누군지 물어보는 상황?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거냐고도 물어보니 반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의견을 발표 중이라고.


블루 스테이트인데 주지사는 공화당, 연방상원의원 둘은 모두 민주당 ㅋ











지저스의 헤일로가 절묘한 타이밍에 도착.


다음 코스는 파크 스트리트 교회다.


1809년에 설립되었고 이듬해 1월에 이 예배당을 지었다고 한다.


여러 역사적 사건들이 벌어진 명소이기도 하지만, 


청소년부 학생들이 여름 단기선교를 위해 관광객들에게 생수를 팔고 있는, 현재도 모이고 있는 교회다.



나가는 길에 기도제목을 나누는 노트가 있어서 세계평화를 빌고 왔다.


월드 피스!









다음 코스는 그래너리 공동묘지.


독립운동 당시 희생된 이들이 많이 묻혀 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밖에서 보면 시내 한복판 금싸라기 땅에 자리한 생뚱맞은 공동묘지같지만


지역주민들과 미국인들의 관심은 대단한 듯 했다.



말그대로 시내 한복판에 있어서 주거용건물이나 사무용건물과 바로 붙어있다.


여러모로 생소한 풍경.











다음 코스는 킹스 채플이다.


1749년에 문을 연 이곳은 프리덤 트레일에서 볼 수 있는 명소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곳이다.


예배당 뒷편에 설치된 오르간, 강대상의 위치 등 역사극에서나 볼 법한 예배당의 구조를 직접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전용석(Pew)이라는게 있었다.


시대마다 지역마다 운영방식이 다르겠지만


보통 한 가족이 1년 단위로 혹은 평생을 앉게되는 지정석이다.


여기도 파크스트리트 교회와 같이 여전히 예배당으로 사용되는데 지금은 어떻게 앉는지 궁금하다.



이곳은 주지사석.


지금도 주지사가 오려나? 미트 롬니야 안왔을테지만.


실제로 오면 진짜로 저 자리에 앉을까?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뷰(?)는 좋았다. 




여기서도 세게평화를 기도하며 나왔다.









<I have a cam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