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정신없는 월 스트리트를 뒤로 하고 다시 배에 올랐다.


유명한 브루클린 브릿지를 바라보며 강을 건너 브루클린으로 간다.


브루크린 브릿지를 걸어서 건너는 사람도 있고 


자전거 타고 건너는 사람도 있는데


오늘은 날씨가 매우 습해서 그러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데이비드 베컴이 첫째아들을 가진(!) 동네라는 것 말고는


왠지 브루클린 하면 어두운 분위기가 떠올랐었는데


(하늘에 가득한 먹구름은 무시하고) 의외로 힙한 동네였다.




아, 물론 덤보까지 밖에 가보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다.


오래된 건물을 개조한 연출한 빈티비 분위기의 매장이 힙한 동네의 기본.


역사, 비용, 환경적인 측면에서 바람직한 시도인 것 같긴 하다.


그에 비해 나의 꽃남방은 ㅋㅋㅋ










이곳에 온 이유는 당연히 여기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다.


저 다리가 브루클린 브릿지인줄 알았더니 맨하탄 브릿지였다.


DUMBO라는 동네 이름도 Down Under the Manhattan Bridge Overpass의 약자.


어쨌든 여기까지 왔으니 야심차게 포즈를 잡았다.



그러자 귀신같이 비가 쏟아졌다.


원래부터 인기있는 포토스팟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모두 헐레벌떡 길가의 가게로 피신했다.



그 와중에 꿋꿋하게 작업하시는 리얼 포토그래퍼도 있고


비를 맞으면서도 뭐가 그리 즐거운지 깔깔대는 청춘 자매들도 있었다.



오락가락하던 비가 다행히 그쳐서 제대로 된 인증샷을 남길 수 있었다.



수상택시 정류장으로 돌아가는 길.


파란하늘을 보고 기분이 좋아진 지인이가 사진을 찍으며 혼자 이상한 모양을 만들었다.













지인이가 신박한 인스타 아이템이라며 만나는 개들의 사진을 100장 찍어보자고 노래를 불렀다.


마침 착해보이는 자매가 안착해보이는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길래


개 사진 좀 찍어도 되냐고 (다짜고짜) 물었다.


역시 안착해보이는 개는 협조를 해주지 않아다.


개 사진 찍는건 어렵다.


이 아이템은 연구가 필요한걸로.











쌍제이에게 영원히 고통받는 자유의 여신상 ㅠ


사실 이번 뉴욕여행에서 자유의 여신상은 우선순위에서 한참 아래였다.


굳이 따로 시간과 비용을 들여 갈거 있나 하며 시큰둥했었다.


종점에서 출발하는 워터택시는 시점으로 중간 정박(?) 없이 돌아가는데


가는 길에 살짝 멀리 돌아 자유의 여신상 근처에서 포토타임을 갖게 해준다.


여기까지 왔는데 시큰둥해하며 앉아있을 수는 없지 하며 갑판으로 뛰어나가 인증샷.












정복자의 사지를 대지에서 대지로 펼치는
저 그리스의 청동거인과는 같지 않지만
여기 우리의 바닷물에 씻긴 일몰의 대문 앞에
횃불을 든 강대한 여인이 서 있으니



그 불꽃은 투옥된 번갯불, 그 이름은 추방자의 어머니.
횃불 든 그 손은 전 세계로 환영의 빛을 보내며
부드러운 두 눈은 쌍둥이 도시에 의해 태어난,
공중에 다리를 걸친 항구를 향해 명령한다



"오랜 대지여, 너의 화려했던 과거를 간직하라!"
그리고 조용한 입술로 울부짖는다. "자유롭게 숨쉬고자 하는
그대의 지치고 힘든 염원들을 나에게 보내다오



해안가에 나뒹구는 가련한 영혼들,
폭풍우에 시달려 갈 곳 없는 이를 나에게 보내다오.
내가 황금의 문 옆에서 횃불을 들리라!"


드래곤 슬레이브!!!

















택시에서 내려서 시내까지 무료셔틀버스를 타고 갔다.


숙소에서 짐을 찾고 라이온킹을 보러 다시 타임스퀘어로 ㄱㄱ



판다 익스프레스에서 여유있게 저녁까지 먹은 시간이 7시 조금 넘은 시간.


공연은 8시.


그래도 일찍 가야지 하면서 7시 40분쯤 매표소에 도착.


역시 인기있는 뮤지컬이라 사람들이 다 일찍 들어가서 기다리고 있구나.


로비에 사람이 없네?


이 청년은 왜 가방 검사를 제대로 안하지?


몸을 풀고 있는 배우들.


계단을 함께 올라가는 하이에나?!


그제서야 표를 확인하니 공연시간은 7시였다!!


처음 예매할 때 8시로 잘못본건지 예매처에서 잘못 기록한건지


여하튼 그 후로 아무 생각없이 둘 다 라이온킹=8시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한창 공연이 진행중인 캄캄한 극장에서 직원의 도움을 받아


그것도 하필 가운데 있는 좌석으로 개민폐를 끼치며 드디어 착석 ㅠ


가쁜 숨을 고르며 무대를 보니 스카가 하이에나들과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하쿠나 마타타는 볼 수 있겠지만


으헝헝 내 써클 오브 라이프 ㅠ



7시 45분? 아무것도 모르고 사진을 찍고 있다.












왜 라이온킹 라이온킹 하는지 알 것 같다.


뮤지컬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과 매력이 폭발한다.


기발한 동물 의상과 무대장치 덕분에 눈이 더 즐거운 작품?


못 본 40분은 다음에 런던에서 보기로.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유튜브에서 써클오브라이프를 검색하다가 신박한 영상을 발견했다.




 








오늘은 (무슨 생각이었는지) 1시 30분에 워싱턴 가는 버스를 탄다.


타임스퀘어에 있는 스타벅스에 가서 몇시까지 하는지 물어보니 1시까지 한단다.


역시 뉴욕의 스타벅스 ;;


여기서 시간을 보내다 가면 되겠다.



한 2시간 뭉개야 해서 지인이는 민트초코 뭐시기, 나는 COLD BLUE를 시켰다.


그렇게 비싸지도 않은데 고오급 잔에 나와서 기분좋게 카페인 충전을 하며 뉴욕에서의 두번째 밤을 보냈다.









<I have a cam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