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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에서 좋았던 것 중 하나는 


한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었다는 것.


특히 떡복이는 일주일에 두번씩 먹었다.


아내느님 감사합니다 ㅠ














하버드 대학교. 


첫 주에 투어만 하고 사진 제대로 안찍고 다시 간다고 노래만 부르다 결국 안갔다.


결국 하버드 횽의 발바닥은 만져보지 못했다.


투어 중에 들었던 나머지 깨알같은 이야기들도 나누기 애매해졌다.


그래도 딱 하나만. 


이 동상엔 세가지 거짓말이 있다.


1. 동상 아래 설명과는 달리 하버드 대학교의 설립자는 하버드가 아니다.


2. 그래서 하버드 대학교의 설립년도도 틀렸다.


3. 심지어 동상의 주인공도 하버드가 아니다. 많은 설이 있으나 그냥 학생 하나 갖다 앉혀놓은 거라고.


















보스턴 공공 도서관도 다시 간다 해놓고 안갔다.


보스턴 공공 도서관은 미 의회 도서관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도서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세번째는 하버드 대학교)


위치가 너무 좋아서 맨날 지나치기만 하고


같은 거리의 퍼블릭 가든이 너무 좋아서 거기로 맨날 출근 ㅋㅋ










우리 금수저 가드너 누나도 다시 찾지 못했다.


뭐 한게 없노 ㅋㅋㅋ


둘째주에 뉴욕/워싱턴 여행갔다와서는 거의 (내 맘대로) 로컬이 다 되서


집에서 뒹굴뒹굴 하다가 맨날 가는 퍼블릭 가든만 왔다갔다 했다.


마저 못 본 작품들 다시 올 그날까지 도둑 맞지 말고 잘 지키고 있어줘요.


스튜어트 가드너 박물관은 1990년도에 총 5억달러 가치의 13개 작품을 도난 당했었다.


이는 역사상 최대의 단일 절도사건이었고 


박물관은 도난당한 작품들에 대해 5백만불의 현상금을 걸었다.(2017년에 1천만불로 올림)












보스턴에서 두번째로 애정했던 곳인 헤이마켓.


집에서 거리는 좀 있었지만 가격이 매우 아름다워서 매주 출근했다.


아예 캐리어를 끌고 가서 장을 봐오기도.


저만큼을 사도 20달러다 ㅠㅠ










특별히 마음이 동하지 않는 날은 퍼블릭 가든으로 향했다.


비치타월을 펼쳐놓고 맞고 좀 치다가 책을 읽다가 낮잠 좀 자고.


괜히 우리의 보스턴 페이보릿 플레이스가 된게 아니다 ㅋㅋ












5월의 어느날, 정신을 차려보니 대한민국에는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했고 우리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있었다.


서부 로드트립 한달, 휴스턴 개 봐주기 한달, 보스턴 반로컬 반관광객 한달로 3개월을 미국에 있었다.


특히 보스턴에서의 한달은 지인이 지인분의 배려가 아니었으면 가지지 못했을 소중한 시간이었다.


세 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대자연에서의 모험, 교외에서의 유유자적한 삶, 미국미국한 도시 여행과 살짝 맛본 로컬의 생활 등


물리적인 시간 뿐 아니라 다양한 감성과 분위기까지 후회가 없을 정도로 말그대로 꽉꽉 채웠다. 


미국이라는 나라와 미국에서 보낸 2017년의 3개월은  


초보여행자로서 뿐 아니라 초보부부로서도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조금이나마 성장하고 성숙한


내 인생에서의 잊지 못할 시간과 장소로 기억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