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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에스칼라 게스트 하우스의 아침식사.


이 다음 숙소가 그래도 호텔이라는 이름이 붙고 


막 웨이터도 있던 곳이었는데


거기보다도 식사는 더 좋았었다.


오렌지 주스도 매일 바로 옆에서 생과일을 갈아서 주시고


계란후라이도 주셨다.


커피가 안보여서 커피가 있는지 물어보니 바로 한잔 직접 내려 주신다.




오늘부터 2박 3일간 정글트래킹인데 덕분에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


어제 저녁에 숙소가 너무 마음에 들어 쿠스코에 있는동안 여기서 계속 지낼 수 있는지 물어보았는데


아쉽게도 주말에는 예약이 꽉 차 있었다.


그래서 정글트래킹 돌아오는 날만 다시 예약을 했다.


2박 3일동안 우리 짐도 맡아주시기로 하셔서 몸도 가볍게 떠날 수 있었다.







7시 30분쯤에 여행사 앞에서 밴을 탔다.


밴을 가득가득 채워 13명(?) 되는 인원으로 출발했다.


차량은 쿠스코 시내를 금방 지나 시골길을 달리다 작은 마을, 큰 마을을 거쳐 한 휴게소에 들렀다.









간단한 스낵종류와 코카차를 파는 듯 했는데 뭘 사지는 않고 사진찍고 놀았다.





오늘은 산 정상에서부터 3시간을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는 액티비티를 한다.


으잌. 휴스턴에서 쓸데 없이 자전거에 빠져서 근자감 상승.


막상 당일이 되고 자전거를 보니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이런 내 마음도 모르고 휴게소를 출발한 차는 산으로 산으로 올라갔다. 


남미의 자연은 미국의 자연보다 더 날 것(?) 같다.


미국의 자연이라고 날 것이 아닌건 아니지만


남미의 자연이 태고(?)의 기운을 더 뿜어낸다고 해야 할까?


어쨌든 우리는 산을 오르고 올라 구름보다 위에 내렸다.



차가 멈춘 곳은, 우리의 자전거 하이킹 출발점인 5,682미터의 베로니카 산이 보이는 어느 산 정상이었다.



이곳도 해발이 4,000미터가 넘는다.


비행을 제외하고 내 평생 가장 높은 곳에서 숨을 쉬었다.











사진은 중간에 한번 쉴 때 찍은 사진이지만 어쨌든 저런 안전장구를 갖추고 출발.


아스팔트 도로 내리막에 차도 많이 없고 맑은 날씨여서 자전거는 전혀 힘들지 않았다.


비가 너무 오거나 하면 위험하기도 하고 무서워서 제대로 못즐긴다고 하던데 다행이었다.


우리 말고 젊은이(?)들은 출발! 하자마자 보이지도 않을만큼 멀어져갔고


나와 지인이는 가이드분들이 신신당부하신대로 천천히 천천히 내려갔다.



아무리 아스팔트 내리막이라고 해도 세시간을 달리니 힘들긴 하더라 ㅋㅋ


그래도 아무 사고 없이 재미나게 날것의(?) 야생을 즐겼다.


이렇게 타는 자전거는 너무 재밌는데 ㅋㅋ









이름모를 작은 마을에 도착해서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The only bar에서 점심을 먹었다.


왠지 2시가 넘은 시간 ;;;;


어제 저녁처럼 애피타이저가 나왔는데 패키지이다보니 선택할 수 있는건 없었다.


그래서 그 수프같은걸 또 먹었다 ;;


메인은 그냥저냥한 고기.


얼추 배를 채우고 오늘 숙소로 출발했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에서 잠시 쉬다가 본 형제.


저렇게 자전거에 한 짐을 싣고 남미를 여행중이라고.


많아봐야 20대 중반으로 보이던데.


존경, 부러움, 걱정 등 많은 생각이 들었다.









옵션으로 래프팅이 있었는데 우리는 안하고 바로 숙소로 들어갔다.


다른 사람들은 4인실, 6인실 이렇게 들어갔는데 그래도 우리는 부부라고 더블룸을 받았다.


후미진 마을 여관이라 시설은 딱히 기대 안했음.


하지만 이 누추한 곳에서 우리는 큰 선물을 받게된다.



그래도 TV는 있었지만 듣던대로 자막따위 없어서 스페인어 겨울왕국을 잠깐 보았다.


매번 봐도 렛잇고까지만 봐서 그 이후 내용은 기억도 잘 안난다 ㅋㅋ








일정 탓인지 아니면 듣던대로 원래 그런건지 9시에야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마추픽추로 가는 패키지 단체는 여기로 다 오는지 식당은 시끌벅적했다.



그리고 수프 또 나옴 ;;


이번엔 아예 손도 안댔다.


저 수프가 싫은 이유는 고수향이 너무 강하다.


고수를 빼면 먹을만할까 싶기도 하지만 굳이 ㅋ



팝콘이 계속 나와서 에피타이저를 대신했다.




옆자리에는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 마드리드에서 온 스페인 친구가 있어서 잠깐 대화를 했다.


5개월째 여행중이라고 하니 선생님인지 묻고 ㅋ 


스페인도 선생님은 똑같은가보다 ㅋㅋ


우리도 다음달에 스페인에 간다고 했다.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ㄴㄴ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아님'


ㅋㅋㅋ 이때 이 친구는 이번엔 진짜 독립할 것 같다고 했는데.


저번주에 마드리드 미술관 투어 가이드 선생님은 절대 못한다고 하고.


글을 쓰는 지금이 바르셀로나 3일째인데 카탈루냐기(旗)가 곳곳에 보이는 분위기나


어제 바르셀로나 몬세라트 투어 가이드 선생님 말씀을 들어보니 혹시나 싶기도 하고.


우리 출국하는 날 한국에는 새로운 대통령이 나왔는데


우리 귀국하는 날 유럽에는 새로운 국가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살짝 잡힌 와이파이로 정훈이에게 위치를 전송해보았다.


지도를 보니 내가 여기 있다는게 실감이 나면서도 나지 않았다.


이제서야 내가 이곳에 있다는게 신기한 기분이 든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