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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 정글 둘째날 오전엔 짚라인을 탄다.


내가 세상쫄보이긴 한데 


그 두려움과 용기의 경계가 이상한 곳에 있어서


바이킹이나 롤러코스터는 못타면서 


짚라인은 재밌을 것 같아 겁도 없이 신청.


다른 예로 스카이 다이빙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번지점프는 죽어도 못할 것 같다.








세상편한 의자가 보여서 잠간 앉았는데 나도 모르게 신선 표정 나옴 ㅋ




안전장구를 착용하고 설명을 듣는다.


오른손에 저 장갑을 끼고 날라가다가 다 도착하면 케이블을 잡아 속도를 줄여서 정지.



짚라인은 총 4번 타고 내려오는데


첫 짚라인을 타려면 산을 꽤 올라야 한다.



공기도 좋고 경치도 좋아서 막 힘들지는 않았다.


선착순이므로 산을 늦게 오르면 첫 짚라인을 탈 때는 좀 기다려야 한다.


두번째부터는 오자마자 타고 가니까 안기다려도 됨.



꽤 오래 날아간다.


재밌다가 무섭다가 재밌다가 무섭다가 했다.


이런게 아드리날린이란건가? 막 무서운데도 막 씐이 나서 흥분되었다.


세번 정도 그냥 타다가 마지막 네번째에는 나도 타면서 영상을 찍어보기로 했다.


한 손에 폰을 쥐고 앞 뒤로 돌려가며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내려서보니 영상이 없다 ㅠ


분명히 녹화버튼을 눌렀다고 생각했는데 돌아가는 것까지 확인했는데


나도 모르게 버튼을 한번 더 누른건지 촬영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액티비티 영상도 유튜브 퍼옴 ㅋ







마지막은 구름다리. 


사진은 없지만 출발 드림팀에 나올법한 나무 다리를 아찔한 높이에서 건넌다.


지인이가 무서워해서(무서웠던게 아니라 걸어가는 자세가 불편해 짜증이 났던거라고 우기지민) 매우 천천히 겨우 다 건넜다.


다리 건너편 직원은 "빨리와!" 하며 다그치고


우리가 마지막이어서 우리가 내려오자 "같이가!" 하며 따라온다 ㅋㅋ









대기장소에 널부러져있던 댕댕이


우리도 좋은 팔자지만 역시 개팔자 ㅋㅋ


이제 점심을 먹고 본격적으로 트레킹을 하기 시작한다.


본격적이래봤자 3시간 정도의 기찻길 평지이지만.


더위보다 무섭다는 모기를 쫓으려고 많은 사람들이 모기 스프레이를 뿌렸다.


우리는 없어서 노점에서 살까 했지만 너무 비싸서 패스.


다행인지 많이 물리지는 않았지만 모기 스프레이는 준비해두면 좋다.









저 멀리 마추픽추 산이 보이는 어딘가에 도착.


이곳에서 신원을 기록하고 입장하면 트레킹이 시작되는 듯 하다.


우리는 기차를 타고 돌아오는 여정이라 상관없었지만(그래서 지명도 기억 안나지만)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여정이라면 여기서 돌아오는 버스를 탄다고 한다.














트래킹 전 점심식사, 


역시나 또 나온 고수 스프 ;;


이제 그냥 보기만 하고 스킵한다.


그래도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줘서 만족 ㅋㅋ







배불리 먹고 해먹에서 잠깐 신선놀음.



댕댕이도 신선놀음.


다음에 쿠스코 여행기 쓸 때 또 말하겠지만 페루엔 이렇게 길바닥에 널부러져있는 개들이 정말 많다.


처음에 시내에서 보도 위에 널부러져있는 아이를 보고 죽은 줄 알고 식겁 ㅋㅋ








본격적으로 트래킹이 시작되었다.


아주 잠깐 산을 오르고 그 후로는 계속 평지다.


산을 오르는 중에 본 잉카제단.


제단이라면 원이든 n각형이든 반듯한 모양만 떠올렸는데 


왠지 형이상학적으로 생겨서 처음엔 제단이 아닌 줄 알았다.


뭐 지금도 이게 제단이었다는 '설'일 뿐이지만


그래도 1년을 기준으로 해가 들어오는 방향에 따른 설계라는 설명에 그럴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우리 가이드였던 카를로스. 


뭐하다가 오는건지 어디서든 우리 팀만 가장 늦게까지 남아 가이드를 기다렸다 ㅋㅋㅋ



오르막이 끝나고 기찻길이 나타나면 가이드와는 헤어진다.


카를로스는 여기서부터 달려가서 먼저 도착해 우리의 마추픽추 입장권을 산다.


길이야 이 기찻길만 따라가면 잃을 일 없으니 딱히 가이드가 할 일도 없다.


그렇게 카를로스는 떠났고 우리는 다른 11명과 딱 첫발만 같이 떼었다.


사진 한장 찍었을 뿐인데 젊은이들은 이미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멀리 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