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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전기와 수도가 들어오는 게 신기할 정도로 사방이 휑하다.


일하는 사람들의 출퇴근도 일이겠다 싶은 곳.


대도시에서 이래저래 일에 치이다 보면


내가 만나는 사람만이 전부인 세상이 당연해지는데


지구 어디든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엔 또 사람들이 어떻게든 살아간다. 


또 인간과 인생의 사소함(?)을 깨닫는다.


댕댕이들과 놀아주면서 잠깐 기다리면 교육을 시작한다.











빨간건 수동이고 파란건 오토매틱이다.


왠지 여자들은 다 오토를 주고 남자들은 다 수동을 주었다.


나도 오토매틱 하고 싶은데.




긴장 속에 출발해 호수 앞에서 웃으며 사진을 찍었지만


저 30분도 안되는 시간에 엄청난 일이 있었다.


세상쫄보인 부부답게 우리는 맨 뒤에서 천천히 가고 있었다.


나도 수동은 처음이라 더듬더듬 나가고 있었는데  


앞에 가던 지인이는 자꾸만 도로 오른쪽 끝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제자리로 오겠지 오겠지 했지만


지인이는 어느새 도로변의 오르막을 타고 오르고 있었고


ATV는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지인이를 떨어뜨리고 뒤집혀버렸다.


천만다행으로 지인이 옆으로 ATV가 떨어졌기에 망정이지


정말정말 큰일 날 뻔 했다.


오르막을 오르고 떨어지고 뒤집히고 그 찰나의 순간이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훨씬 더 길게 느껴졌다.


지인이는 가벼운 찰과상 정도여서 투어는 계속할 수 있었다.


가이드는 우리를 지인이가 타던 오토매틱 ATV에 같이 태웠다.



지인이는 남편의 좁은 등에 기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킬 수 있었고


나도 편한 오토매틱을 탈 수 있어서 이후로는 풍경과 속도(!)를 즐기며 투어를 즐겼다.







양떼 때문에 속도를 줄여서 지나가야만 했던 여행 다큐멘터리에서나 보던 장면을 실제로 보았다.



그리고 한동안 넓은 초원을 거친 모터소리와 함께 달렸다.


미국에서 로드트립할 때와 또 다른 기분이었다.


이 맛에 오토바이나 자전거 여행을 하는가보다.










그렇게 1시간을 넘게 달려 살리네라스에 도착했다.




살리네라스는 산에 있는 염전이다.


놀라운 것은 잉카제국 시절부터 이곳에서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소금을 얻었다고 한다.


산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이 소금물이라는 걸 알고 염전을 만들 생각을 했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예상보다 큰 규모에 그 옛날 사람들의 개고생이 느껴졌다.


























이스라엘 자손이 그것을 보고,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서로 "이게 무엇이냐?"하고 물었다.


모세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것은 주님께서 당신들에게 먹으라고 주신 양식입니다.


_출 16:15, 새번역


성경에서 하나님은 광야를 방황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먹을 양식으로 만나를 내려주신다.


그 옛날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소금을 주셨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는 만나처럼 그냥(?) 주시는 것들도 있지만


이 험산준령에 일궈낸 소금밭처럼 평생 죽을 힘을 다해야 받을 수 있는 것들도 있다.
























<I have a cam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