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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정말 오랜만에 날을 넘겨가며 놀아서인지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지 못했다.

 

유럽여행은 한 도시에 일주일씩 머무는 걸로 일정을 잡아서

 

분주한 아침에 게으른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점심때가 다 되어서야 일어난 우리의 잠을 깨운 건 


바로 옆나라에서 들려온 충격적인 소식.

 

 

우리는 2주 후에 바르셀로나에 갈 예정이었다.

 

우리 일정이 조금만 바꼈어도 저 장소에 우리가 있었을 수도 있었겠다 생각하니 오싹하다.

 

저 당시에는 오히려 실감이 안났었다.

 

점심을 먹고 조심스럽게 숙소를 나섰다.



  

 

 

하늘은 무심하게도 새파랗고 광장은 여전히 활기찼다.

 

코메르시우 광장에는 눈부신 햇살이 쨍하게 빛나고 있었다.

 

 

 

 

 

 

 

이것저것 앞으로의 투어 예약과 필요한 서류들을 출력하고

 

장도 보고 백화점에 갔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에는 백화점이 엘 코르테스 잉글레스 하나밖에 없다.

 

리스본에서 그나마 쇼핑을 할만한 곳이다.

 

미국에서도, 남미에서도 면세점에 눈길 한번 안주던 우리가 백화점에 온 이유는.

 

 

자비로운 아내느님이 카메라를 새로 사주기로 하셨다. 할렐루야!

 

우유니에서 카메라를 소금물에 빠뜨리고 살까말까 고민을 많이했다.

 

앞으로 6주간의 여행, 그것도 유럽 여행에서 좋은 사진을 남기고 싶었다.

 

알파 6500은 너무 비싸서 원래 쓰던 알파 6000으로 샀다.

 

아쉽게 회색이나 흰색은 없어서 검은색으로.

 

나중에 다른 유럽국가에서 기회가 생길 때마다 카메라 가격을 봤는데 

 

다행히(?) 더 저렴한 곳은 없었다.

 

세금까지 공제받아서 아주 싸게 득템.

 

거기다 원래 있던 카메라는 2016년 겨울에 홧김에 간 북해도 여행에서

 

홧김에 지르다가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일본어 메뉴로 된 걸 사버려서

 

전체 기능의 반의 반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영어로 전체 기능을 확인하니 알파 6000은 생각보다 더 좋았던 카메라였던 걸로 ㅋ 

 

 

백화점 지하 고객센터에 가면 관광객 카드도 만들어주는데

 

저걸로 10%할인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카메라 같은 전자기기는 해당 안됨 ㅠ 

 

 

 

면세 창구도 지하에 있다.

 

여권이랑 영수증이랑 상품 들고가면 알아서 다 해준다.

 

포르투갈이 전체적으로 물가도 싼게

 

쇼핑 할거면 여기서 10% 할인받고 면세도 받고 하면 좋을 것 같다.

 

 

 

 

 

 

 

 

 

카메라 사고 뭐 한것도 없는데 백화점 구경하다가 문 닫을 시간이 다 되어 나왔다.

 

어쩌다보니 짐이 많아져 사진도 없네.

 

숙소로 돌아와서 매우 늦은 저녁을 먹고 왠지 일찍 잔 것 같다.

 

 

 

 

 

 

 

 

 

 

 

 

 

 

 

야호 새 카메라다.

 

다음날은 일찍 숙소를 나서 씐나게 사진을 찍으며 코메리카 광장으로 향했다.

 

 

 

 

 

 

호메리우스 광장은 원래 궁전이 있었던 곳이다.

 

하지만 1755년 리스본 대지진으로 궁전이 무너지고

 

지진 후 리스본 재건사업을 이끌었던 폼발 후작에 의해 지금의 모습으로 조성되었다.

 

 

광장 한 가운데 서 있는 동상은 리스본 대지진 당시 왕이었던 주제 1세.

 

리스본 대지진의 트라우마로 벽으로 막힌 건물에 살지 못하고 텐트에서 지냈다고 한다.

 

 

 

 

 

 

 

광장 앞으로는 그 유명한 태주강이 흐른다.

 

어제 옆나라의 비극을 아는지 모르는지 태주강은 오늘도 유유히 흐른다.

 

 

 

 

 

 

 

 

 

 

<I have a cam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