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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에서의 셋째 날.


딱히 계획 없이 트램을 타고 한 바퀴 돌아 보기로 했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교통상황으로 트램에서 중간에 내렸는데


덕분에 평생 리스본 하면 떠오를 이미지를 만들어 줄 전망대를 구경할 수 있었다.


그러고 이왕 언덕을 오른 김에 오늘 상 조르제 성까지 둘러 보기로 한다.





 

관광객들로 인한 여러가지 피해로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 등에서

 

주민들 사이에 관광객 혐오가 퍼지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었다.

 

리스본이 예쁘긴 하지만 거기에 동참할 레벨은 아니지 않나 싶은데.

 

당장 위의 세 도시의 국가들과 달리 관광업이 없으면 

 

크로아티아 선에서 정리될 나라에서 이런걸 보니 기분이 좀 그랬다.

 

 

 

 

 

 

 

 

포르타스 두 솔 근처에서 신경 안쓰고 걸으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좁은 계단이 조르제 성으로 가는 길이다.

 

 

 

 

 

 

 

 

 

 

 

 

 

 

상 조르세 성의 입구. 입장료는 8.5유로이고 하절기에는 밤 9시까지 문을 연다.

 

 

 

 

 

 

 

 

 

 

일단 성에서 바라보는 리스본의 모습은 이렇다.

 

역사지구 전체와 저 멀리 4월 25일 다리까지 보인다.

 

 

성에서 내려다 본 호시우 광장과 피게이라 광장.

 

 

코메르시우 광장도 보인다.

 

 

 

 

 

 

 

 

 

이 언덕이 요새화된건 기원전 로마제국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유물이 출토된 곳도 보존되어 있고 시간마다 가이드투어도 있다.

 

 

 

 

 

 

 

 

 

 

 

그리고 지금의 무어인 양식의 성은 10세기 경 Berber라는 이슬람군대에 의해 지어졌다.

 

12세기에 포르투갈의 초대국왕인 엔리케가 무슬림들을 쫓아낸 뒤

 

성벽의 일부는 중세 유럽 양식으로 다시 지어졌다.

 

이후 계속하여 증개축을 거쳐 15세기부터는 왕궁이 되었으나

 

스페인의 지배가 시작되고는 군사시설과 감옥으로 사용되었다.

 

 

포르투갈의 초대국왕인 헨리케.

 

 

포르투갈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마누엘 1세.

 

 

 

 

 

 

 

 

 

 

 

 

 

 

 

 

 

 

 

 

 

 

 

지금은 공작새(!)가 한가로이 노니는 평화로운 공원이다.

 

 

 

 

 

 

 

 

 

 

 

성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포르타스 두 솔 못지않다.

 

 

 

 

저녁답이 되어서는 (뭔가 어설픈) 공연도 진행되었고

 

 

굉장한 수염을 가진 젊은이가 나타나 석양을 배경으로 음악을 만드는 영상을 찍었다.

 

원래 인기 있는 사람인지 신기해서 그런건지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여 구경했다.

 

 

그렇게 눈이 시리도록 파랗고 붉었던 리스본에 해가 지기 시작했다.

 

 

 

9시가 다되도록 해가 지지 않아 아쉬웠음(?).

 

 

약간은 시끌벅적했지만 왠지 그래도 몸과 마음은 평화로워지면서

 

저물어가는 해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석양과

 

마지막까지 힘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는 듯한 붉은 지붕들을

 

천천히 눈에 담았다.

 

 

 

 

 

 

 

 

 

 

<I have a cam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