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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에서의 마지막 날.


이지만 신나게 늦잠을 자버리고 


점심까지 집에서 먹고 


일주일동안 널부러졌던 짐을 주워 담아 싸고 


느지막히 밖으로 나가보았다.









제로니모스 수도원에 들어가보았다.


그런데 ㅋㅋ 문닫는 시간을 잘못 알아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30분뿐 ㅋㅋ




수도원은 밖에서 보기에도 웅장하고 멋진 건물이었는데


스페인 건축양식이라고 하나? 


ㅁ자 건물로 중앙에 정원?이 있는.


어쨌든 수도원 내부도 볼게 많았다.


물론 개방되지 않은 곳도 많아서 더 굉장한 곳도 숨어있을 것 같지만


어쨌든 수도원 치고는 쓸데없이 고퀄의 조각들로 장식되어 


기둥 하나하나, 타일 하나하나 감탄하며 감상했다. 



앞에서 말했듯이 바스코 다 가마의 세계일주를 기념하며 왕이 만들었다는 건축물이다.


우리도 세계일주하고 돌아가는데 뭐 없나? ㅋ





문닫는 시간이 다되어가는데도 사람들이 계속 들어왔다.


우리도 마지막까지 구석구석 알뜰하게 잘 구경했다.














수도원 구경 오래 못한 아쉬움을 에그타르트로 달램 ㅋ


에그타르트는 성실하게 맛있다.









날은 여전히 대낮처럼 밝다.


저번엔 버스타고 슝 지나간 강변을 오늘은 천천히 거닐어본다.


얼마 가지 않아 벨렘 탑을 만난다.



언제 지나가도 무시무시한 입장 줄을 자랑하던 이곳.


여기도 문을 닫아서 내부에는 못들어갔다.



15세기 후반 국왕 요한 2세가 타구스 강의 방어기지이자 리스본의 관문으로 지었다.


원래 국왕의 계획은 리스본의 방어벽이 너무 허술하므로


이런 탑을 줄지어 건설하여 방비를 강화하고자 하는거였으나


이가 실행되기 전에 사망해버렸고 계획은 중단되었다.


계획대로 진행되고 완성되었다면 굉장한 광경이 되었을 건데 아쉽다.




그럼에도 탑은 탑대로 포르투갈의 대항해시대를 상징하는 탑이 되었다.


하지만 스페인의 지배가 시작되고 탑은 감옥으로 사용되었다.


특히 1층에는 정치범들을 가두었는데 밀물때는 1층이 물 속에 잠겨서 


수용자들의 고통이 말이 아니었다고 한다.


하여튼 사람이 제일 무섭다.








벨렘탑을 지나서 강변을 따라 조금만 더 걸으면 발견기념비와 만난다.


이게 멀리서 볼 때보다 바로 앞에서 보면 정말 굉장하다.


만들어진건 1960년도 인데 


마치 판타지 영화에 나올법한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아르고나스 왕들의 탑이나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바르보스의 거인 그런 느낌?




만들어진지 오래된건 아니라 역사적 가치는 모르겠으나


그 크기가 생각보다 많이 커서 감탄스럽다.


잠실롯데월드타워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


멀리서 봐도 큰 줄은 알았지만 가까이서 보면 다른 느낌으로 큰 그런?


새겨져 있는 조각들도 선이 굵직굵직한게 위엄이 돋았다.




이곳도 벨렘탑과 마찬가지로 굉장한 입장 줄을 자랑한다.


그래도 여기는 전망대에서 보는 타구스 강의 풍광이 훌륭하다고 하는데 못봐서 아쉽다.




가장 선두의 엔히크 왕자에서부터


바스코 다 가마 말고는 아는 사람이 없지만


이 나라가 대항해 시대를 얼마나 그리워 하는지


혹은 그런 전성기를 누렸음을 얼마나 자랑스러워 하는지 알 수 있는 기념물이다.


그런 향수와 자부심이 스페인의 지배와 독재자의 통치를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이 아니었을까.












기념비 뒤쪽 광장에는 일명 바람의 장미라는 커다란 나침반이 바닥에 그려져 있다.


직경 50미터 크기의 나침반에는 포르투갈 전통 양식으로 새겨진 세계지도가 있다.



사실 말이 좋아 대항해시대지 상대편에게는 침략과 수탈의 시대 ;;


무슨 배짱인지 정복했던 나라들과 그 연도를 새겨놓았다.



썩 기분 좋은 지도는 아니지만 우리나라를 찾아서 인증샷 ㅋ









이렇게 리스본에서의 마지막 날을 보내고


내일 포르투로 간다.